중국, 경제개발로 백두산 호랑이 92% 줄어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13일 09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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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쯔강 돌고래 99.4% 감소 등 야생동물 생존 위협

중국 경제가 성장하고 소비가 증가하면서 생태계가 악화돼 야생동물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나왔다.

세계야생동물기금(WWF)은 12일 발표한 제 3차 '중국 생태족적 보고서'에서 중국은 지난 수십년 간에 걸친 도시화 발전 과정에서 백두산 호랑이, 양쯔강(長江) 돌고래 등 야생 동물이 급격히 줄어들었다고 밝혔다고 영국 BBC 방송이 보도했다.

WWF는 중국 사회과학원, 런던 동물협회와 공동으로 중국의 소비가 생태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ㆍ조사해 지난 2008년부터 격년으로 보고서를 작성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양쯔강 돌고래는 지난 1980년부터 2006년까지 26년 동안 무려 99.4% 줄어 멸종위기이고 '짧은 꼬리 악어'는 1955년~2010년 기간 97%가 감소했다.

또한 백두산 호랑이는 밀렵, 삼림 남벌, 서식지 파괴 등 인간의 무분별한 행동 탓으로 1975년¤2009년 사이 92% 줄었다.

보고서는 그러나 다행히도 중국 당국의 각별한 보호 조치 덕분에 판다, 아시아 코끼리, 따오기, 사향노루 등 멸종위기에 처했던 4종의 야생동물은 개체 수가 점점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고 BBC는 전했다.

중국인의 농지, 삼림 등과 같은 자연자원 사용률은 자국의 생태 환경이 감당할 수 있는 것의 2.5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세계적으로는 자연자원 사용률은 생태환경 감당 능력의 0.5배이다.

짐 리프 WWF 국제 사무총장은 "생태 족적은 대부분이 소비 증가 때문에 생겨 난다"면서 "중국을 비롯한 지구촌 생태계에서 공급과 수요 간 불균형이 커 자연자원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급속한 경제성장 속에 도시화 진전과 거대 인프라 건설 등으로 생태계가 압력을 받아 취약해지고 있다고 보고서는 말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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