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안 타고 201개국 모두 돌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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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30대, 4년 만에 세계일주… 북한은 판문점 방문으로 만족

영국인 그레이엄 휴스 씨(33)가 세계 최초로 비행기를 타지 않고 전 세계 201개국을 모두 여행하는 데 성공했다. 영국 텔레그래프지는 26일 아프리카 남수단을 끝으로 총 4년간의 세계일주를 마친 그의 여정을 보도했다.

그는 2009년 1월부터 지구상의 모든 나라를 방문하기로 마음먹고 자신의 여행을 ‘오디세이 원정’이라고 명명했다. 비행기를 포함해 날아다니는 어떠한 교통수단도 이용하지 않기, 반드시 버스 도보 기차 히치하이킹 등을 이용해 여행하기 등 자신만의 세계일주 원칙도 세웠다.

그가 처음 세계일주 계획을 주위에 알리자 대부분 말도 안 된다는 반응이 돌아왔다. 하지만 남미 우루과이를 시작으로 여행을 시작한 지 1년 만에 133개국을 비행기를 타지 않고 방문하는 데 성공해 기네스 기록을 세웠다. 여정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3년간 더 이어졌다. 총 1426일간의 세계일주 동안 비용은 하루 평균 10파운드(약 1만7300원) 정도 들었으며 끼니는 반드시 지역 음식으로 해결했다.

콩고에서는 외국 스파이로 오해받아 일주일간 구금되기도 했고 아프리카 대륙 서안에서 약 500km 떨어진 케이프베르데란 나라에 가기 위해 4일 동안 낡은 목선을 타기도 했다. 2010년 9월에는 한반도도 방문했다. 북한은 비무장지대(DMZ)에 있는 판문점 안에서 사진을 찍는 것으로 만족했고 서울에서는 며칠간 머물면서 산낙지를 먹은 경험을 소개했다.

세계일주를 모두 마친 그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뜻밖에도 여행지의 풍경이나 음식이 아니라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의 따뜻한 정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그는 회고했다. 크리스마스 전까지 남수단 주바에서 고향 리버풀로 돌아갈 예정인 그는 역시 비행기가 아닌 육상 교통을 이용할 계획이다.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
#세계일주#그레이엄 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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