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지구촌 새권력 중국 당대회 D-1]장갑차… 무장경찰… 베이징 ‘24시간 철통’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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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대회당 일반인 접근 금지… 시내 곳곳에서 수시 불심검문

8일 중국 공산당 18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하루 앞둔 7일 베이징(北京)은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중국의 인터넷 주요 포털 사이트는 당대회 분위기를 띄우려고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 평온 속 최고의 경계 태세

공안은 당대회 개최 장소인 인민대회당과 주변 톈안먼(天安門) 광장, 대표단 숙소 등의 경비를 대폭 강화했다. 베이징의 중심거리인 창안제(長安街)에는 곳곳마다 무장경찰이 24시간 배치됐고 장갑차도 보이는 등 최고의 경계 태세를 갖췄다. 시민 140만여 명이 자원봉사자로 공안과 함께 질서 유지와 보안 활동을 펴고 있다. 이에 앞서 공안은 총기, 도검류와 함께 전단 살포 등에 쓰일 수 있는 무선 조종 헬리콥터 등의 판매를 금지했다. 주요 거리에서 노점이 금지되고 강화된 검열 탓에 인터넷 속도는 크게 느려졌다. 사고 발생을 우려해 베이징 시내 공사장의 작업시간이 통제되고 있다. 또 대형 사고로 민심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 탄광들의 채굴도 일시 금지했다고 한다.

사법 분야의 최고책임자인 저우융캉(周永康) 상무위원 겸 당 정법위원회 서기는 5일 베이징과 허베이(河北) 성 주요 지역의 보안 상황을 시찰했다. 공안은 베이징 외곽의 보안 검사를 ‘후청허(護城河)’ 작전으로 명명했다. 성 둘레를 깊이 파고 물을 채워 넣어 외적을 방어하는 해자처럼 물샐 틈 없는 경비를 상징한다. 저우 상무위원은 “당대회 기간에 위험 인물, 위험 물질, 위험 차량의 베이징 진입을 차단하라”고 지시했다.

베이징을 비롯한 각 지역 공안은 반체제 인사들의 베이징 진입과 인민대회당 접근을 차단하기 위해 가택연금 또는 출입제한 조치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민대회당은 일반인 접근이 금지됐고 인민대회당 앞의 톈안먼 광장에 들어가려 해도 두 차례 이상의 안전검사와 수시로 이뤄지는 불심검문을 통과해야 한다. 이번 대회는 어느 때보다 사회적 불만이 고조된 상황에서 진행돼 경비가 더욱 삼엄한 듯하다.

○ 부패 척결과 소득분배 개선의 목소리


당대회를 앞두고 중국 관영 언론은 중국인들이 원하는 차기 정권의 개혁사업 1순위가 ‘부패 척결’이라고 민심의 향방을 소개했다. 3대 관영 매체의 인터넷망인 런민(人民)망, 신화(新華)망, 중국중앙(CC)TV망이 지난달 개설한 ‘18차 당대회에 바란다’ 코너에는 반부패 관련 의견이 가장 많이 올라왔다.

신화망에는 5일까지 올라온 2149건의 건의 중 153건이 반부패 관련이었다. 이 중에는 최고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들을 비판하는 글도 일부 있었다. 역사학자 장리판(章立凡) 씨는 홍콩 밍(明)보에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 시 서기 사태 이후 고위층의 부패가 화두가 됐다”며 “국민들이 고위층 하면 떠오르는 생각이 부패와 탐관(貪官)”이라고 말했다.

한편 런민망이 소득분배 개혁과 관련해 10월 23일부터 5일까지 10편의 글을 발표해 주목된다. 5일에는 ‘소득분배 개혁을 더는 지체할 수 없다’는 글이 발표됐다. 런민망은 중국 상위 10% 소득계층과 하위 10% 소득계층의 소득 차가 1988년 7.8배에서 현재 23배로 확대되는 등 계층 및 도농 간 업종 소득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소득분배 개혁을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의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중국#당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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