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핵항모 2척-해병대 ‘센카쿠’ 인근 집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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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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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핵항공모함 존 스테니스(앞)와 조지 워싱턴(뒤)이 9월 초 괌 부근 해역에서 진행된 군사훈련에서 대형을 이뤄 기동하고 있다. 이 핵항모들은 현재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부근 해역에 있다. 사진 출처 타임
미국 핵항공모함 존 스테니스(앞)와 조지 워싱턴(뒤)이 9월 초 괌 부근 해역에서 진행된 군사훈련에서 대형을 이뤄 기동하고 있다. 이 핵항모들은 현재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부근 해역에 있다. 사진 출처 타임
‘거대한 미국 함대가 분쟁 도서 부근에… 무엇 때문에?’

지난달 30일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이런 제목으로 미국이 육해공군 전력을 조용히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에서 멀지 않은 곳에 집결시켰다고 보도했다. 이에 맞서 중국은 지난달 30일 동중국해에서 신형 전투기와 폭격기, 구축함 등을 동원해 해·공군 합동훈련을 벌였다고 인민해방군 기관지 제팡(解放)군보가 1일 보도했다. 한편 일본과 중국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이 해역에서는 1, 2일 중국 해양감시선이 대거 출동해 일본 순시선과 대치했다.

타임에 따르면 핵항공모함 조지 워싱턴은 중-일 갈등 해역 부근에서 작전을 시작했다. 또 핵항모 존 스테니스도 조금 떨어진 남중국해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이들 항모는 각각 80여 대의 전투기를 싣고 구축함 핵잠수함 등으로 구성된 항모 강습전단(强襲戰團)을 이끌고 있다. 또 인근 필리핀 해 부근에도 약 2200명의 미 해병대가 상륙함 본홈리처드 등에 탑승해 있다. 해병대는 상륙정, 경장갑차, 수직이착륙 전투기인 해리어 등으로 무장했다.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이 부대들이 태평양의 일정 지역에 밀집한 것은 이상할 정도의 군사력 집중이라고 타임은 지적했다.

이에 대해 미군 태평양사령부는 “이들의 작전이 어떤 특정한 사건에 연결돼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일단 센카쿠 열도가 공격받으면 미국은 일본과의 공동방위조약에 의해 자동 개입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의 군사력 집중은 미국이 중국에 보내는 경고라는 분석도 나온다.

1일 제팡군보에 따르면 댜오위다오를 관할하는 중국 동해함대는 공군의 지원을 받아 지난달 30일 동중국해 모 해역에서 도서 공격훈련을 벌였다. 가상의 적지인 섬에 대해 전투기의 1차 폭격에 이어 폭격기의 융단식 2차 폭격, 구축함의 지원 포격 등으로 진행됐다.

초대형 태풍 17호 ‘즐라왓’이 지나간 2일 낮 12시 반경 중국 해양감시선 4척이 일본 측이 주장하는 센카쿠 해역의 영해(영해기선에서 12해리·약 22.2km)까지 들어와 일본 측과 대치했으나 4시간 후 충돌 없이 돌아갔다. 1일에는 중국 해양감시선 6척과 대만의 해양경찰 순시선 1척 등 7척이 접속수역(영해기선에서 12∼24해리)에 진입했다.

한편 중국은 미국 유력 일간지인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 지난달 28일자에 ‘댜오위다오는 중국 땅’이라는 제목의 대형 광고를 2개면에 펼쳐 실었다. 광고는 센카쿠 열도의 컬러사진과 함께 이 섬이 중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내용이다. 중국 베이징(北京) 세관 당국은 지난달 28일 공항에 도착한 27일자 일본 석간신문과 28일자 일본 조간신문을 전량 몰수했다고 교도통신이 2일 전일본공수(ANA) 산하 물류회사를 인용해 보도했다.

일본 정계의 실력자인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민주당 정조회장은 “중국이 센카쿠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할 경우 응소를 검토하겠다”고 지난달 30일 말했다. 교도통신이 1, 2일 전국 1025명을 대상으로 벌인 전화 여론조사 결과 독도와 센카쿠에 대한 일본 정부의 대응과 관련해 ‘경제 등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멈춰야 한다’는 현실론이 52.7%로 ‘영향을 주더라도 강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답변(42.0%)보다 10%포인트 이상 많았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중국#일본#센카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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