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움닭 다나카 돌아왔다” 日관가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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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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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편 노다내각 문부과학상 합류… 외상 때 관료들과 사사건건 충돌

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68·여·사진) 중의원 의원이 관가로 되돌아왔다. 관료들은 ‘악몽의 재연’이라며 바짝 긴장하고 있다.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는 1일 내각을 대폭 개편하며 ‘여걸’ 다나카 의원을 문부과학상으로 임명했다. 6선 의원인 다나카 의원은 1972년 중국과의 국교정상화를 주도한 다나카 가쿠에이(田中角榮) 전 총리의 장녀로 2001년 4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내각의 외상으로 임명됐다. 그는 취임 일성으로 “외무성은 복마전이다”라고 선언한 뒤 인사와 정책 추진 과정에서 사사건건 관료들과 부닥쳤다.

국회에서 자신에게 비판적인 의원의 질문을 제한해 달라고 요구해 야당뿐 아니라 여당에서도 강한 반발이 나왔다. 고이즈미 내각의 지지율은 출범 당시 72%였지만 9개월 뒤 다나카 외상을 교체했을 때는 49%로 급락한 상태였다.

일본 언론은 “다나카 문부과학상이 이지메(‘집단따돌림’의 일본어) 같은 민감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라며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다나카 문부과학상은 2일 간부 300여 명을 소집한 자리에서 “매우 신중히 여러분의 목소리를 듣겠다”며 조심스러운 자세를 보였다.

노다 총리는 재무상에 조지마 고리키(城島光力·65) 전 국회대책위원장, 국가전략상에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50) 전 정조회장, 총무상에 다루토코 신지(樽床伸二·53) 전 간사장 대행을 임명했다. 처음 입각하는 8명을 포함해 10명의 각료가 바뀌었다.

한국 중국과 영토 문제가 있음을 감안해 대내외적으로 ‘일본의 입’ 역할을 하는 후지무라 오사무(藤村修·62) 관방장관과 겐바 고이치로(玄葉光一郞·48) 외상은 유임했다. 유임된 각료는 모두 8명.

한편 극우 정치인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자민당 총재는 지난달 30일 교토(京都) 부 아야베(綾部) 시에서 강연하며 ‘총 의원 3분의 2 이상’으로 돼 있는 헌법 개정 발의요건을 ‘총 의원 2분의 1 이상’으로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일본유신회의 대표인 하시모토 도루(橋本徹) 오사카 시장의 지론이기도 하다.

아베 총재는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와 관련해 “이 섬을 지키는 해상보안청과 해상자위대의 물리적인 힘을 확실하게 담보할 수 있도록 법제도를 만들겠다”고 말해 강한 보수색을 드러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일본#다나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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