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부총리 “아사드 퇴진 논의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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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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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평화협상을 통해 권좌에서 물러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카드리 자밀 시리아 부총리(사진)가 21일 밝혔다. 이에 대해 미국 국무부는 “새로운 게 없다”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사 자격으로 러시아를 방문 중인 자밀 부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퇴진 자체를 전제조건으로 내걸지 않는다면 협상 테이블에서는 어떤 문제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사임 문제 역시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시리아 정부가 조건 없이 대화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혀 왔지만 고위 관료가 ‘아사드 퇴진문제’까지 명백히 거론한 것은 처음이다.

그는 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군사개입 가능성을 경고한 데 대해 “시리아에 대한 군사개입은 국경을 넘어 더 광범위한 분쟁으로 치닫게 될 것”이라며 “외국 군대의 개입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도 “러시아와 중국은 국제법상 원칙이 철저히 지켜져야 한다는 입장이고, 원칙이 깨지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20일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시리아 정권의 화학무기 사용은 ‘한계선(red line)’을 넘는 것”이라면서 “이는 시리아 사태 대응 방식에 대한 우리의 관점을 바꾸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현재로선 군사 개입을 명령하지 않았다”며 “화학무기의 움직임이나 사용이 감지된다면 엄청난 결과를 초래할 것이고, 내 생각도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양섭 선임기자 lailai@donga.com
#시리아 사태#아사드 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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