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살 딸 살인범 사형 직접 보겠다”…모금 벌이는 어머니의 사연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22일 16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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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범은 내 딸이 죽는 것을 봤고 나는 그가 죽는 것을 볼 것이다."

20여 년 전 강간·살인사건으로 딸을 잃은 한 어머니가 살인범의 사형집행을 직접 보고 싶지만 경비를 마련할 수 없어 모금 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미국 ABC 방송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에 사는 티나 컬(50·여)의 소원은 딸을 성폭행한 뒤 살해한 도널드 묄러의 마지막 숨이 끊어지는 장면을 사우스다코타 형장의 맨 앞줄에서 보는 것이다.

컬은 "이 순간을 22년 동안 기다려왔다"며 묄러의 사형이 오는 10월 28일부터 11월 3일 사이에 집행될 것으로 예상돼 그 기간 사우스다코타에 머물고 싶다고 밝혔다.

그녀의 딸인 베키 오코넬은 9세였던 1990년 5월 8일 편의점에 사탕을 사러 나갔다가 다음날 아침 사우스다코타 링컨카운티의 한 숲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당시 부검을 통해 오코넬은 성폭행을 당하고 살해됐다는 사실이 밝혀졌으며 컬 부부는 사건발생 5개월 뒤 그곳을 떠나 뉴욕으로 이사했다.

딸을 잔인하게 죽인 묄러의 사형이 집행될 것이라는 소식을 들은 부부는 당장 달려가 그가 죽는 모습을 보고 싶지만 교통·숙박비를 포함해 최소 3000달러(약 340만 원)의 경비를 부담할 여유가 없다.

컬은 장애인 보조금으로 매달 721달러를 받아 공과금을 내기에도 빠듯하며 오코넬의 양아버지인 컬의 남편은 실직해 현재 일자리를 알아보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모인 기부금은 890달러로 아직 그녀의 소원을 들어주기에는 부족하다.

컬은 모금액을 채울 수 있다는 희망이 점점 사라지고 있지만 아직은 포기할 수없다며 사우스다코다로 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그녀는 "이건 내 삶의 전부"라면서 "그가 죽는 것을 보는 건 날 위한 일이 아니라 베키를 위한 일"이라 밝혔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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