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대학생, ‘이지메’사건 은폐 교육장 폭행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16일 09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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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한 대학생이 중학생 이지메(집단 괴롭힘) 자살 사건의 진상을 은폐한 교육 당국에 불만을 품고 책임자를 둔기로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6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15일 오전 7시50분께 일본 시가(滋賀)현 오쓰(大津)시 교육위원회 교육장실에서 사와무라 겐지(澤村憲次·65) 교육장이 한 대학생(19·남)이 휘두른 둔기에 머리를 맞고 쓰러져 피를 흘리는 것을 부하 직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살인미수 혐의로 대학생을 체포했다. 사와무라 교육장은 오른쪽 눈 위쪽이 찢어지는 등 전치 3주의 상처를 입었다.

앞서 지난해 10월 오쓰시에서는 중학교 2학년 학생이 아파트 14층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당시 교육 당국은 숨진 학생이 친구들로부터 자살 연습과 장례식 놀이를 강요당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서도 이를 숨긴 채 "자살과 이지메의 인과관계는 판단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가 여론의 비난을 산 바 있다.

교육장을 폭행한 대학생의 거주지는 오쓰시에서 수백㎞ 떨어진 사이타마(埼玉)현 사이타마시로, 중학생 이지메 사건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지만 뉴스를 통해 교육장이 진실을 은폐했다는 생각에 일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학생은 2주일 전 집을 나와서 노숙하거나 호텔에 머물면서 오쓰시로 이동했고, 미리 둔기와 철사를 준비했다. 목격자들은 "교육장의 목을 조르려고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오쓰시에선 최근 학교 유리창을 깨거나 폭파 협박을 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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