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시라이(薄熙來) 전 중국 충칭(重慶) 시 서기의 부인 구카이라이(谷開來) 씨가 9일 영국인 살해 혐의로 재판을 받은 데 이어 다음 주에는 이번 사태를 촉발한 왕리쥔(王立軍) 전 충칭 시 공안국장에 대한 재판이 진행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0일 왕 전 국장이 다음 주 쓰촨(四川) 성 청두(成都)에서 국가반역죄로 재판을 받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청두는 왕 전 국장이 2월 망명을 요구하며 진입했던 미국총영사관이 있는 곳이다.
반역죄는 사형도 가능하지만 그가 이번 사건의 수사 과정에 협조했기 때문에 비교적 관대한 처분이 내려질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고 신문은 전했다. 왕 전 국장에 대한 재판이 끝나면 보시라이 사태와 관련한 사법 처리가 일단락된다. 올가을 권력교체를 앞두고 서둘러 사건을 마무리 짓겠다는 당 지도부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안후이(安徽) 성 허페이(合肥) 시 중급인민법원은 10일 궈웨이궈(郭衛國) 전 충칭 시 공안국 부국장 등 ‘충칭 시 공안국 4대천왕’에 대한 심리를 진행했다. 이들은 영국인 닐 헤이우를 구 씨가 독살한 사실을 파악하고도 수사하지 않은 혐의로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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