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 격화 시리아 접경을 가다]<2>지배층 알라위파 “외세 개입 멈춰야”… 다수 차지 수니파 “종파간 증오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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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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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내전 양대종파 입장

시리아 내전의 이해 당사자들인 소수 지배층 알라위파와 다수 피지배층 수니파는 이번 사태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터키 시민단체인 ‘안타키아 시민행동(ACI)’의 아드 알라틴 타시 회장(59·알라위파)은 27일 “시리아에 세습독재가 42년간 지속되다 보니 변화를 갈망하는 목소리가 커졌다”며 “시리아의 지정학적 중요성도 사태를 국제 문제로 확산시킨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타시 회장은 “시리아에 의회정치와 민주주의를 도입할 때가 됐지만 미국 유럽 러시아 등이 각자 이해관계를 바탕으로 개입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시리아 국민 스스로 해결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은 공격을 중단하고 모든 세력을 모아 시리아 정치개혁 일정을 발표하고 실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ACI는 지난해 6월 시리아 사태를 계기로 터키와 중동에서 정치 종교 이념을 떠나 폭력을 종식하고 평화를 정착시키자는 취지로 100명이 모여 만든 단체.

1992년 창설된 ‘자유주의연합’ 안타키아 지부의 아흐메드 함디 아얀 대표(52·수니파)는 “시리아 국민의 인권과 자유에 대한 열망, 여기에 중동을 놓고 싸우는 미국과 러시아의 갈등이 겹쳐진 게 시리아 사태의 본질”이라고 말했다. 인권운동가인 그는 “두 강대국의 다툼으로 정작 희생되는 것은 시리아 국민”이라며 “또 수니파와 알라위파의 갈등이 맹목적 증오로 변해 내전이 끝나더라도 후유증이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얀 대표는 “시리아 내전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중동전략, 러시아와 중국의 중동 구애, 터키와 쿠르드족의 갈등, 헤즈볼라와 알카에다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국제분쟁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안타키아=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시리아 내전#알라위파#수니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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