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 싼사市 中 군대 주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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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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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권 갈등 더 커질듯

중국이 주변국과 영토 분쟁이 계속되고 있는 남중국해 일대에 대한 영유권 주장을 보다 확실히 하기 위해 설치한 싼사(三沙) 시에 군대도 주둔시키기로 했다. 이곳에 행정 입법 기구를 설치한 데 이어 군대까지 상주시켜 주변국과의 갈등이 더 격화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관영 신화(新華)통신은 19일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가 광저우(廣州)군구의 ‘하이난(海南) 성 싼사경비구’ 설립을 승인했다고 22일 보도했다. 싼사경비구는 싼사 시가 위치한 시사(西沙) 군도 융싱(永興) 섬은 물론이고 난사(南沙) 군도와 중사(中沙) 군도의 군사 활동과 치안, 응급 재난 지원, 예비군 부대 지휘 통제 업무를 맡는 사단급 기구다. 현역 군인과 예비역 민간인으로 구성될 예정이며 구체적인 부대 배치, 시기와 규모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동안 남중국해 일대의 군사 활동은 하이난 성이 담당해 왔으나 지난달 싼사 시가 별도의 행정기관으로 설립됨에 따라 군대도 광저우군구 직속 부대로 재편됐다. 하이난 성에서 싼사 시는 340km 떨어져 있다. 신화통신은 행정구역 및 군사기구 설치 관련 규정에 따르면 성부터 현까지 모든 지역에는 그에 상응하는 군사기구를 두도록 돼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21일 싼사 시 인민대표대회(지방의회)를 구성한 데 이어 23일에는 샤오제(肖杰) 하이난 성 과학기술청장을 시장으로 선출하는 등 주요 기관장을 선임했다. 베트남 외교부는 인민대표대회 구성 자체를 놓고도 “중국이 설치한 싼사 시의 범위에는 베트남이 영토로 주장하는 호앙사(시사), 쯔엉사(난사) 군도의 일부 섬이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이는 명백한 주권 침해 행위다”라며 강력 반발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경비구까지 신설한 건 주변국에 군사적 도발로 비칠 수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싼사 시 중 시사 군도는 역사적으로 중국과 베트남이 분점하다 1974년 중국이 무력으로 베트남을 몰아낸 뒤 실효 지배하고 있다. 따라서 중국과 베트남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편 중국중앙(CC)TV 등 관영 언론은 취재진을 싼사 시로 보내 르포 기사를 내보냄으로써 남중국해 영유권의 정당성을 홍보할 계획이다. 중국 당국은 조만간 융싱 섬 등에 대한 민간인 관광도 허가할 방침이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싼사시#중국 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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