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사드 정권 축출… 비군사적 수단 총동원” 반군 지원 강화 등 강경 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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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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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영공-수에즈 운하 봉쇄… 시리아行무기-연료보급 차단”
정부군, 수도서 무차별 살상

미국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의 붕괴를 재촉하기 위해 군사 개입을 제외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직접 개입하기 시작했다. 미국 정부는 이를 위해 시리아로 향하는 무기와 연료 지원을 차단하거나 반군 측에 정보를 제공하는 등 비군사적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2일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존 매케인 미 공화당 상원의원(애리조나)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를 비판하면서 ‘신속하고 과감한’ 시리아 사태 개입을 촉구했다.

○ 시리아 사태 외교적 해법 포기


미 정보기관은 올 초 이란이 민항 화물기로 아사드 정권에 무기를 공수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뒤 이라크 정부를 설득해 해당 항공편이 이라크 영공을 통과하지 못하도록 차단했다. 또 이란 화물선이 최근 수에즈 운하를 통과해 시리아에 연료를 지원했던 사실을 포착하고, 해당 선박이 다시 운하를 통과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이집트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

미국의 이 같은 시도는 그간 군사개입 또는 외교적 지원의 이분법에서 벗어나는 폭넓은 변화를 상징하는 것이라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미국은 군사력이 아닌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아사드 정권 축출을 위한 노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미 고위 관리들이 밝혔다.

뉴욕타임스도 21일 미국이 시리아 사태를 외교적으로 풀기 위한 노력을 거의 포기하고, 시리아 반군에 대해 야전 통신훈련과 관련 장비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미 중앙정보국(CIA)은 일부 반군에 제한된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반군과 협력하는 터키 및 요르단 군에도 정보를 제공해 왔다.

○ 경제 수도 알레포서도 치열한 교전

시리아 정부군은 22일 수도 다마스쿠스 곳곳에 중무장 병력을 투입하고 헬기와 저격수를 배치해 무차별 살상극을 벌였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국영TV는 아사드 대통령이 알리 아유브 신임 육군참모총장의 보직 신고를 받고 지시 내리는 장면을 방영했다.

정부군은 북서부 바르제 구역에 무장헬기와 탱크 20대 등을 동원해 작전을 시작했다. 목격자들은 “정부군이 20대 남성의 머리에 두 발을 쏘아 사살했고 17세 소년과 20대 남자 4명도 끌어내 때려죽였다”고 말했다. 또 남서부 메제 지역에서도 정부군이 비무장 남성 20명을 즉결 처형했다고 반군 관계자가 전했다.

정부군과 반군은 22일 시리아 최대 도시이자 경제 수도인 알레포에서도 치열한 교전을 벌였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22일 하루 94명이 숨졌고, 1주일 새 126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 이후 사망자는 1만9000명을 넘어섰다.

한편 시리아의 화학무기 보유를 우려하는 국제사회에 대해 시리아 외교부는 23일 “외부적 공격에 직면했을 경우에만 화학무기를 사용할 것이며 자국민에 대해서는 결코 화학무기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 아랍연맹, “아사드 신속히 물러나야”

아랍연맹은 23일 카타르 도하에서 시리아 사태에 대한 장관급 회담을 열고 “아사드가 신속히 물러나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또 시리아 야당과 자유시리아군(FSA)이 공동으로 과도정부를 구성할 것을 촉구했다.
:: 제4여단 ::

이스라엘 접경 골란 고원을 지키던 ‘리파트 알아사드의 방위여단’의 후신. 수도 다마스쿠스의 방위를 맡고 있는 최정예 부대. 아사드 대통령의 막냇동생 마헤르가 이끌고 있다. 2011년 3월 남부 다라에서 반정부 시위가 처음 벌어졌을 때 투입됐다. 그해 4월 제4여단은 다라를 포위하고 무자비하게 인명을 살상한 것으로 악명 높다. 이후 ‘공포의 제4여단’으로 불린다.

윤양섭 선임기자 lailai@donga.com
#미국#사드 정권 축출#시리아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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