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등에 정부기능 이전… 도심 임시 피난시설 갖춰야”

  • Array
  • 입력 2012년 7월 21일 03시 00분


코멘트

■ 日, 수도권-서일본 대지진 대책 보고서

일본 중앙방재회의 지진대책연구팀은 19일 도쿄(東京) 등 수도권과 서일본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지진 대책과 관련한 중간 보고서를 내놓으면서 ‘국가 존망, 국난’ 등의 표현을 써가며 위기감을 나타냈다. 관련 특별법 제정도 촉구했다.

연구팀은 보고서에서 “‘수도권 직하(直下)형 지진’에 대한 대책은 일본의 존망과 관련되는 긴급 과제”라며 “지진 발생 시 중앙정부 기능을 오사카(大阪) 나고야(名古屋) 후쿠오카(福岡) 센다이(仙臺) 삿포로(札幌) 중 한 곳으로 옮기라”고 제안했다. 교통망이 끊겨 다수의 시민이 집에 돌아가지 못하는 상황을 예상해 도심에 임시 피난시설을 확보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수도권 직하형 지진’이란 도쿄 만 북쪽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리히터 규모 7.3의 지진으로 최악의 경우 사망자 1만1000명, 경제 피해는 112조 엔에 이를 것으로 일본 정부는 예상한다. 지각판이 좌우가 아니라 상하로 흔들려 피해 규모가 훨씬 큰 데다 30년 내에 발생할 확률이 70%에 이른다고 전망했다.

연구팀은 “엄청나게 넓은 범위에 걸친 거대한 쓰나미(지진해일)와 강한 진동으로 지난해 동일본 대지진 이상의 막대한 인적, 물적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서일본 대지진은 중부 시즈오카(靜岡) 현에서 남부 규슈(九州)에 이르는 약 750km 해안 앞바다에 있는 난카이(南海) 해구 전체에서 발생하는 거대 지진을 말한다. 10개 현, 153개 지자체가 규모 7.0의 지진 피해를 보고 6개 현, 23개 지자체는 높이 20m 이상의 쓰나미로 인해 피해를 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  
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일본#지진대책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