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수도서 밤샘 격전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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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정부시위 이후 가장 치열”… 러 무기수송선 시리아로

시리아에서 참혹한 학살극이 계속되는 가운데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반정부 시위 발발 이후 가장 치열한 교전이 발생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16일 현지 주민들의 말을 인용해 다마스쿠스에서 정부군과 반군이 치열한 시가전을 벌여 최소 5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사미르 알샤미 씨는 이날 “다마스쿠스 남부 하자르 아스와드에서 14일 저녁 시작된 교전이 현재 인근 타다몬에서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주민들은 “지난해 3월 유혈사태가 발생한 이후 다마스쿠스 내부에서 벌어진 가장 치열한 교전”이라고 설명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는 타다몬, 크파르수세흐 등 다마스쿠스 남부지역에서 격렬한 교전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다마스쿠스 시내의 교전은 남서쪽 외곽 지역인 라완까지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 정권의 학살을 멈추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도 계속됐다. 최근 망명한 나와프 알파레스 전 이라크 주재 시리아대사는 15일 미국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국제사회의 무력 개입을 촉구했다. 그는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의 최고위층이었던 사람으로서 이 정권의 본성을 잘 알기 때문에 무력 개입을 지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18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시리아 제재 강화 결의안 표결을 앞두고 국제사회는 시리아 제재를 반대하는 러시아와 중국을 설득하는 데 나섰다. 코피 아난 유엔-아랍연맹 공동특사는 17일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시리아 사태 해결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중국-아프리카 정상회의 참석차 베이징(北京)을 방문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같은 날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 등 지도부를 만나 시리아 사태에 대한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촉구할 예정이다.

그러나 군용 헬리콥터 등 무기를 실은 러시아 화물선 ‘알라에트’호가 영국해협을 지나 시리아로 향한다는 소식이 16일 러시아 민영통신사 인테르팍스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새로운 긴장이 조성되고 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시리아#학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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