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 잡아 빼 테이프로 ‘칭칭’…끔찍한 개 학대범 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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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11일 15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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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 주(州)에서 잔인하게 학대받은 개 한 마리가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10일(이하 현지시간) 누군가가 개의 혀를 입 밖으로 강제로 잡아 뺀 뒤 주둥이를 테이프로 칭칭 감아 놓았다고 보도했다. 개의 혓바닥은 원래 크기보다 몇 배로 부어있었다.

[사진 출처 : 파커 카운티 보안관 사무소]
[사진 출처 : 파커 카운티 보안관 사무소]

3~4세로 추정되는 암컷 퍼그 잡종 유기견은 지난 9일 아침 8시 30분 경, 텍사스 주 파커 카운티 웨더포드 시(市)의 베이커 로드에서 처음 목격됐다. 심각한 학대를 당한 몸으로 공포에 질린 채 거리를 방황하고 있었다. 당시 이 지역의 기온은 32℃였다.

이 개를 처음 목격한 시민은 "입에 감긴 테이프를 제거해주려 했으나 개가 겁에 질려 달아났다. 그래서 동물 보호단체에 신고했다"라고 밝혔다.

신고를 받은 동물 보호단체 애니멀 컨트롤(Animal Control) 회원들은 주민들과 함께 몇 시간 동안 주변을 수색했고, 오후 5시 30분 경 개를 찾아내 동물병원으로 이송했다.

개의 상태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는 보위 드라이브(Bowie Drive) 동물병원의 직원들은 상처를 치료한 뒤 호프(Hope)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수의사들은 "발열과 탈수 증세를 보이고 있었다. 최소 24시간 동안 이 상태였을 것이다. 음식이나 물을 전혀 먹지 못했기 때문에 시간이 더 흘렀을 경우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수의사들은 심하게 부풀어 오른 혀의 상당 부분을 잘라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프가 당한 학대는 이뿐만이 아니다. 온몸에 심하게 구타를 당한 흔적들이 있었으며, 근육이 손상될 만큼 깊은 상처도 있어 무려 100바늘을 꿰매야 했다.

파커 카운티 보안관 사무소의 래리 파울러 씨는 호프의 상태가 참혹했다고 설명했다.
"어떻게 이런 악마 같은 짓을 할 수 있는지 상상이 안 된다. 사람들의 눈에 띄어 다행이다. 보안관 일을 하면서 끔찍한 것들을 봐왔지만, 이 사건은 정말 충격적이다."

파울러 씨는 "장담한다. 이 작은 개에게 이런 짓을 저지른 범인을 잡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수사 당국은 호프를 학대한 범인을 찾기 위해 호프의 주둥이를 봉했던 테이프를 떼어내 분석 중이며, 현상금 1000달러(한화 약 114만 원)를 내걸었다.

이 사건과 관련해 제보할 사항이 있으면 파커 카운티 보안관 사무소(817-596-8845)나 파커 카운티 범죄 예방기구(817-599-5555)로 연락하면 된다.

미국에서는 가축이 아닌 동물에게 학대나 고문을 가할 경우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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