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검표도 못 믿어” 멕시코 대선 불복시위 확산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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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투표 재검표 결과가 발표됐지만 멕시코의 30개 이상 도시에서 1위를 차지한 제도혁명당(PRI) 페냐 니에토 후보(45)를 거부하는 시위가 동시에 열렸다. 2위를 차지한 민주혁명당(PRD) 로페스 오브라도르 후보는 부정선거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8일(현지 시간) AFP와 현지 주요 일간지 레포르마 등에 따르면 수도 멕시코시티에서는 전날 대학생과 노동자, 좌파 인사 등 약 10만 명이 시가행진을 하며 대선 개표 결과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페냐 니에토 아웃’ ‘PRI 없는 멕시코’ 등을 외쳤다. 이날 시위는 선거 당국의 공식 개표 결과 발표 이후 최대 규모였다.

이에 앞서 멕시코 연방선거관리위원회(IFE)는 6일 오후 대선 투표를 재검표한 결과 니에토가 38.21%, 오브라도르가 31.59%를 얻어 니에토가 6.62%포인트 차로 승리했다고 밝혔다. 1일 발표된 예비 선거결과인 6.5%포인트와 별 차이가 없었다.

2006년 대선에서도 선거부정 의혹을 제기하며 1%포인트 미만 차로 집권에 실패한 오브라도르 후보는 니에토 후보 측이 유권자들을 매수했다며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주장했다. 선거 후 멕시코시티 외곽의 슈퍼마켓에 PRI 지지자들로부터 100페소(약 8500원)짜리 노란색 선불카드를 받았다는 사람들이 상품을 사러 몰려들었으며 이렇게 뿌린 선불카드의 총금액이 520만 달러에 달한다는 것.

멕시코 연방선거재판소는 9월 대선 승리자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며 2006년 대선 전례에 비춰볼 때 결과가 뒤바뀔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멕시코 대선#재검표#불복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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