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관계’ 20대 女 공개처형 동영상 파문

  • Array
  • 입력 2012년 7월 9일 17시 09분


코멘트
'탕!'
AK47 소총이 불을 뿜었다. 하지만 부르카 차림의 여성은 미동이 없다.

'탕! 탕!'
두 발의 총탄을 더 맞은 여성은 결국 바위투성이 바닥에 쓰러진다.

하지만 총격은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 아홉 번째 총탄까지 쉴새없이 토한 후에야 멈췄다.

가까이서 이 광경을 지켜본 남성 수십 명이 "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치며 환호한다.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이 남성 2명과 삼각관계로 얽힌 여성을 공개 처형하는 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8일(현지시간) 미국 CNN 보도에 따르면, 나지바(22)라고 알려진 피해 여성은 탈레반 반군 지도자 2명과 삼각관계에 얽혔다는 이유로 아프간 파르완 주(州)의 킴초크 마을에서 공개 처형됐다.

아프가니스탄 당국은 탈레반 지도자 2명이 이 여성을 서로 차지하기 위해 다투다 결국 여성을 총살하는 일이 벌어졌다며, 반(反)이슬람적이고 비인간적인 일이라고 강력 규탄했다.

파르완 주지사 압둘 바시르 살란지는 "두 탈레반 남성 모두 이 여성과 관계가 있었고, 이들은 자신들의 체면을 세우기 위해 이 여성에게 간통 혐의를 씌웠다"라고 CNN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살란지 주지사는 이 여성과 얽힌 탈레반 사령관 2명이 이후 다른 사령관에게 살해당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영국 데일리메일은 처형을 당한 여성이 삼각관계에 얽힌 남성 중 1명과 부부사이였다고 보도했다.

살란지 주지사는 "현재 이 사건에 대해 수사를 진행 중이며, 이 잔혹한 행위에 얽힌 자들을 찾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 끔찍한 영상이 언제 촬영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지난 6월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AFP 보도에 따르면, 파르완 주 당국은 한 주민으로부터 이 영상을 넘겨받았다.

탈레반이 정권을 잡고 있던 1996~2001년까지, 아프간에서는 간통 혐의자에 대한 공개 처형이 빈번했다.

지난해 초에는 아프간에서 간통 혐의를 받은 남녀가 탈레반에게 투석형을 당하는 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었으며, 2010년에도 30대 임신부가 간통 혐의로 공개 태형을 당한 뒤 총살을 당한 바 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