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세 소녀에 두 손 든 美최대 하이틴 잡지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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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몸매 보정말라” 서명운동
잡지사 “포토샵 않겠다” 선언

미국 10대 패션 잡지 세븐틴이 8월호에 게재한 ‘신체 평화조약’과 포토샵 처리 전과 후의 모델 사진. 오른쪽 위 사진의 노출된 속옷 끈과 헝클어진 머릿결 등이 아래 사진에서는 보정됐다. 사진 출처 뉴욕타임스
미국 10대 패션 잡지 세븐틴이 8월호에 게재한 ‘신체 평화조약’과 포토샵 처리 전과 후의 모델 사진. 오른쪽 위 사진의 노출된 속옷 끈과 헝클어진 머릿결 등이 아래 사진에서는 보정됐다. 사진 출처 뉴욕타임스
“여성 모델들의 신체 사진을 함부로 보정하지 않겠다.”

68년 역사, 총 230만 발행부수를 자랑하는 미국 최대 10대 패션잡지인 월간 ‘세븐틴’이 14세 소녀에게 두 손을 들었다. 앤 쇼킷 편집장은 8월호에서 “앞으로 잡지에 실릴 모든 모델의 사진을 포토샵(사진 편집 프로그램)으로 보정하지 않겠다”고 천명했다. 또 약속을 명문화한 이 잡지사의 ‘신체 평화조약’도 함께 실었다.

세븐틴이 이런 결정을 내린 것에는 메인 주에 사는 줄리아 블럼 양(14)의 역할이 컸다. 그는 발레 수업에 참여한 친구들이 세븐틴에 나오는 모델과 자신의 몸매, 피부색 등을 비교하며 고민하는 모습을 봤다. 날씬한 발레 선생님들도 마찬가지였다.

블럼 양은 잡지에 실린 모델들의 모습이 실제가 아니라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보정된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고 이런 ‘초현실적’인 모습이 자라는 10대들의 ‘자존감’을 훼손하고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는 올해 4월 19일 청원 사이트(change.org)에 이런 주장을 올리고 서명을 받기 시작했다. 2주 만에 2만5000명이 서명했고 5월에는 8만4000명이 동참했다. 블럼 양은 서명 용지를 들고 세븐틴의 편집장을 직접 찾아갔고 잡지사 건물 앞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시위를 벌였다.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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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모델#하이틴 잡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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