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첫 민선대통령 무르시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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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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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 후보, 무바라크계 꺾어
권력 장악한 군부와 갈등 예고

‘아랍의 봄’ 민주화 세력이 지지하는 무슬림형제단의 무함마드 무르시 후보(61·사진)가 이집트 민주화 혁명 후 첫 민선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이집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4일 대선 결선투표에서 이집트 최대 이슬람조직 무슬림형제단이 이끄는 자유정의당의 무르시 후보가 51.7%의 득표율로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의 마지막 총리 출신인 무소속의 아흐마드 샤피끄 후보(71)를 누르고 당선됐다고 발표했다. 샤피끄 후보의 득표율은 48.3%였다. 선관위는 당초 21일로 예정됐던 대선 결과 발표를 양 후보 측이 제기한 부정선거 의혹 조사를 이유로 무기한 연기했다가 이날 전격 발표했다.

선관위의 최종 발표가 나오자 16개월 전 무바라크의 30년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이집트 민주화 혁명의 성지인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은 다시 환호의 물결로 뒤덮였다.

그러나 이집트의 민주화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무르시 당선자가 입법·사법권은 물론이고 군 통솔권까지 장악한 군부의 ‘꼭두각시 대통령’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과도정부를 이끌어온 군부는 민주선거로 출범한 의회에 해산명령을 내린 데 이어 새 대통령의 핵심권력을 군부에 이양하는 과도헌법을 발표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이집트#무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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