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고속도 자동운전 10년 뒤 실현”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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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중 전문가 검토회 구성… 막대한 건설비 등 과제도

‘자동차가 나들목(IC)을 통과해 고속도로에 진입하는 순간 운전자는 핸들과 가속페달에서 손발을 뗀다→자동운전시스템을 관리하는 중앙제어실에 운행을 맡기고 가족과 이야기를 나누며 느긋한 여행을 즐긴다. 사고위험도 없고 속도가 일정하게 유지돼 고속도로 정체도 없다→목적지에 가까운 나들목에 진입하면 자동운전시스템이 종료돼 다시 핸들을 잡는다.’

일본 정부가 10년 후 실현하겠다는 꿈의 자동운전시스템의 개요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고속도로 자동운전시스템인 ‘오토 파일럿 시스템’을 2020년대에 실현하기 위해 이달 중 전문가 검토회를 구성해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한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3일 보도했다.

시스템 운용 방안으로는 전용도로에 오른 차량을 중앙제어실에서 조작하는 방식, 자동 유도기능을 응용해 특정 차량이 복수의 차량을 유도하는 방식 등 여러 아이디어가 있지만 아직 논의가 진전된 것은 없다.

일본은 고속도로 정체와 사고 위험이 있는 도로정보를 통행차량에 송신하는 시스템을 지난해까지 모든 고속도로에 도입했다. 레이더로 앞쪽의 자동차를 인식해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도록 하는 기능이나 졸음운전으로 자동차가 차선을 이탈할 때 경보음이 울리도록 하는 장치는 이미 실용화돼 있다. 국토교통성은 앞으로 10년 정도 안에 이런 기능과 장치를 통합해 자동운전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자동운전시스템이 실현되면 운전자의 피로가 크게 경감돼 판단력과 주의력이 떨어지는 고령자도 고속도로를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고속도로 정체의 약 60%는 오르막길에서 자동차가 속도를 줄이기 때문에 발생하는데 자동운전시스템으로 자동차 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면 정체를 완화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전용도로를 만든다면 그 건설비용은 어떻게 마련할지, 사고가 발생했을 때 책임 문제는 어떻게 할지 등 해결 과제도 만만치 않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
#일본#고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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