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억 달러 부정축재 폭로할까 두려워 영국인 사업가 살해”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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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언론 “구카이라이 범행 자백”

보시라이(薄熙來·63) 전 중국 충칭(重慶) 시 서기의 부인인 구카이라이(谷開來·52)가 내연남이었던 영국인 사업가 닐 헤이우드(사망 당시 41세)를 살해한 혐의에 대해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22일 중국 정부가 작성한 중간 수사보고서를 읽은 중국 간부들의 증언을 토대로 이같이 보도했다.

구카이라이는 살해 이유를 자신의 부정축재에 대한 폭로를 막기 위해서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카이라이는 남편인 보 전 서기가 다롄(大連) 시 시장에 부임한 1993년부터 체포되기 전까지 남편의 지위를 이용해 많은 기업으로부터 ‘검은돈’을 받아왔으며 이렇게 부정축재한 액수가 무려 60억 달러(약 6조954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돈은 대부분 미국과 영국 등 해외에 있는 친척이나 지인들 명의의 계좌로 불법 송금됐고 이 과정에서 내연남 헤이우드가 계좌를 개설하고 환전을 도와주는 등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당국은 보 전 서기가 아내의 살해사건과 부정축재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사히신문은 중국 당국이 보 전 서기가 다롄 시장이었을 당시 근무했던 측근 간부와 비서, 운전사까지 현재 수십 명을 구속해 집중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보 전 서기와 만났던 사업가 연예인 등 수백 명을 함께 조사하는 등 수사 범위를 넓히고 있다.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
#보시라이#구카이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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