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모든 자리서 조용히 물러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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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紙, 中 권력 교체기 앞두고 측근 인용 보도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올가을과 내년 초에 걸치는 권력 교체기에 모든 권력을 내놓고 일선에서 퇴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후 주석의 전임자인 마오쩌둥(毛澤東), 덩샤오핑(鄧小平), 장쩌민(江澤民)과는 다른 길을 간다는 것이다. 마오쩌둥과 덩샤오핑은 숨지기 직전까지 권력을 놓지 않았고 장쩌민은 퇴임 후 1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막후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후 주석이 공산당 총서기 직을 올가을에, 국가주석 직을 내년 초에 후임자인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에게 물려줄 것으로 예상한다.

문제는 중앙군사위원회(중앙군사위) 주석 직을 내놓느냐다. ‘권력은 총구에서 나온다’는 마오의 표현처럼 권력의 핵심인 군권(軍權)을 장악한 자리이기 때문이다. 이미 후 주석이 전임자 장쩌민 전 주석처럼 2년간 중앙군사위 주석을 더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바 있다. 퇴임 후 영향력 유지를 위해서다.

만약 후 주석이 현직에서 물러나서도 장 전 주석처럼 막후 영향력을 갖는다면 공산당이 2명의 상왕을 모시는 전례 없는 상황이 발생한다. 중국 정치의 안정을 보장하기 어려운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후 주석과 가까운 인사의 전언을 인용해 후 주석이 모든 자리에서 조용히 물러날 것이라고 16일 보도했다. 후 주석은 권력욕이 없어 막후 영향력을 행사할 생각 없이 은퇴할 것이라는 소리다. 그는 “후 주석은 좋은 지도자이자 좋은 아버지, 좋은 학생”이라고 말했다. 또 자녀와 친인척 비리에 대한 소문이 거의 없는 점도 이런 일선 퇴진을 가능케 한다고 한다.

이런 예측이 현실이 될 경우 사회주의 중국 건국 이래 처음으로 제도에 따른 순조로운 권력이양의 선례가 된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후진타오#권력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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