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보시라이 사태 발단, 부인이 마피아와 연관된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23일 10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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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보시라이 전 충칭시 서기와 왕리쥔 전 충칭시 공안국장 해임 사태는 보시라이의 부인이 마피아와 연관된 것이 발단이라고 아사히신문이 23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의하면 보시라이의 심복인 왕리쥔은 충칭시의 부시장 겸 공안국장으로 재직하던 지난 1월 28일 보시라이에게 '마피아 소탕을 위해 수사 중인 중요 사건에 당신의 가족이 관계돼 있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 물었다.

이것이 사태의 발단이었다.

왕리쥔은 보시라이의 지시를 받아 마피아 소탕 작전을 지휘하다 보시라이의 부인이 관련됐다는 혐의를 포착했던 것이다.

보시라이의 부인은 지인인 마피아 관계자에게 수사정보를 흘려주고 뇌물을 받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하지만 보시라이는 부인이 관련됐다는 보고에 격노했고, 2월 1일 충칭시의 최고지도기관인 상무위원회를 긴급 소집해 중앙 정부의 승인 없이 독단으로 왕리쥔의 해임을 결정했다. 다음날에는 왕리쥔의 측근에 대한 수사를 시작했다.

이에 신변의 위기를 느낀 왕리쥔은 쓰촨성 청두에 있는 미국 영사관으로 도주해 망명을 시도했다.

그러나 왕리쥔은 망명 절차를 밟다가 중앙 정부에서 파견된 간부에 설득돼 베이징으로 연행됐다.

이런 일련의 사태를 심각하게 본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2월 9일 당 중앙의 최고 결정기관인 상무위원회를 열어 전문 조사팀을 구성했고, 보시라이에게 전화를 걸어 수사에 협력할 것을 요구했다.

보시라이는 해임 후 구속돼 수사를 받고 있다는 설도 있지만, 당 관계자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보시라이는 부인과 함께 이달 14일부터 왕리쥔 사건의 참고인으로 당 중앙 기율검사위원회로부터 임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국 공산당은 왕리쥔의 미 망명 시도와 보시라이의 해임 사태 이후 검열과 도청 등 감시활동을 강화하고 있으며, 당 지도부에 충성을 요구하는 내부 통지를하달했다.

공산당은 통지문에서 이번 사건을 '새로운 중국이 시작된 이후 복잡하고 심각한 사건'이라고 규정하고, 보시라이의 해임에 대해 '당과 정부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유익하다'고 정당성을 강조했다.

또 "개인이 당의 힘을 초월한 독단 전횡을 해서는 안된다"고 보시라이의 일련의 행동을 비판했으며 "인터넷상에 퍼지는 악질적 선동을 부채질하는 글을 삭제한다"고 단속책을 제시했다.

공산당은 "여론을 바르게 유도하기 위해 도청과 검열을 강화한다"고도 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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