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아시아인 10년간 45% 급증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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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인구조사국 발표美 전체 증가율의 5배… 中 1위, 韓 5위히스패닉계, 급증하다 경제위기후 주춤

아시아인이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인구가 늘고 있는 인종으로 밝혀졌다. 빠르게 인구가 늘었던 히스패닉(중남미 스페인 문화권에 속한 인종)은 경제위기 이후에는 주춤한 양상을 보였다.

미국 인구조사국은 ‘2010 인구조사’에서 2000년부터 2010년 사이 아시아인의 인구(혼혈 포함)가 무려 45.6%나 급증했다고 21일 발표했다. 이는 전체 미국 인구 증가율(9.7%)의 5배에 이르는 수치다. 연방정부는 10년에 한 번씩 불법체류자를 포함해 미국에 거주하는 인구를 조사한다. 혼혈을 제외한 순수 아시아인이라고 밝힌 사람은 10년 전에 비해 43.4% 급증했다. 주별로는 자신을 아시아인(혼혈 포함)이라 밝힌 사람이 네바다(116%) 애리조나(95%) 노스캐롤라이나 주(85%) 순으로 증가했다.

하와이는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57%)이 아시아인이라고 답했고 캘리포니아(15%) 뉴저지·네바다 주(9%)가 뒤를 이었다.

국가별로는 중국 출신(400만 명)이 가장 많았고 필리핀 인도 베트남 출신이 각각 2∼4위를 차지했다. 한국계(170만 명)는 다섯 번째다.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의 폴 온그 교수는 22일 로스앤젤레스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아시아인이 좀 더 수준 높은 교육과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미국으로 이민 온다”며 “이민은 아시아인의 인구 증가에 주요한 동력”이라고 밝혔다.

히스패닉은 전체적으로는 증가했지만 2007년 경제위기가 시작된 이후에는 증가세가 둔화됐다. 히스패닉은 같은 기간(2000∼2010년) 43% 급증해 총 5000만 명에 달했다. 주로 멕시코(전체 히스패닉의 63% 차지)나 푸에르토리코(9%) 등지에서 일자리를 찾아 미국으로 왔다. 하지만 경제위기로 인구증가율이 떨어졌다. 라스베이거스의 히스패닉 인구증가율은 2005, 2006년 2개년 동안 전년 대비 8%였으나 2009년과 2010년에는 2.4%까지 떨어졌다. 히스패닉 이민자들에게 많은 일자리를 제공했던 건설경기가 침체되고 주택시장이 붕괴했기 때문이다.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
#아시아인#인구#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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