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계… 탈레반 가담했다 체포, 2008년 탈옥은신처 포위 경찰과 총격전 대치… 3명 부상
프랑스 테러진압 경찰은 21일 툴루즈에서 최근 7명이 살해된 총기 난사 범죄 3건의 유력 용의자인 알제리계 프랑스인 모아메드 메라(24)의 은신처를 포위하고 생포 작전을 벌이고 있다. 프랑스 뉴스전문채널 BFM-TV는 메라가 경찰과 대치 12시간 만인 오후 3시경 체포됐다고 전했으나 내무부는 이를 부인했다.
툴루즈에서 태어난 메라는 자신이 알카에다 소속이며 해외 주둔 프랑스군이 이슬람 국가와 팔레스타인 어린이들에게 저지른 범죄행위에 대한 복수를 한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오전 3시경 메라가 수주 전부터 거주해온 것으로 알려진 툴루즈 시내 5층짜리 아파트를 에워싼 뒤 체포를 시도했다. 그러나 메라가 1층에서 총을 발사하며 저항해 총격전이 벌어졌고 경찰 3명이 무릎과 어깨 등에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아파트 주민들은 오전 늦게 모두 건물을 빠져나왔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날 오후 대치 현장에 나와 작전 상황을 직접 점검했다. 경찰은 메라가 권총 외에 칼라시니코프 소총, 이스라엘제 우지 기관단총, 수류탄 등을 소지한 채 저항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장에는 메라의 모친이 불려왔지만 “자식에게 아무런 영향력이 없다”며 중재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번 테러에 연루된 혐의로 소환된 메라의 동생 차에서 폭발물이 발견됐다. 프랑스24 방송은 “메라가 모든 살해 장면을 동영상으로 스스로 녹화했으며 인터넷에 올리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클로드 게앙 내무장관은 “메라는 무자헤딘의 일원이며 알카에다 소속이라고 밝혔다”며 “그는 수년 전부터 국내정보국의 감시 대상이었다”고 말했다. 수사팀에 따르면 메라는 2010년과 2011년 두 차례 파키스탄을 방문해 아프가니스탄 접경 지역 와지리스탄에 있는 파키스탄탈레반운동(TTP) 캠프를 방문해 테러 훈련을 받았다. 이후 아프가니스탄으로 들어가 칸다하르와 자불에 머무르며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세력에 합류했다고 한다. 로이터통신은 메라가 폭탄 제조 혐의로 2007년 12월 체포돼 칸다하르 주 교도소에 수감됐지만 2008년 6월 탈레반의 대공세 과정에서 다른 수감자 1000여 명과 함께 탈출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정부는 3건의 연쇄테러가 발생한 뒤 수사관 160여 명과 수천 명의 군경을 동원하는 등 사상 최대의 범인 검거 작전을 벌여왔다.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한 프랑스 이슬람단체들은 “메라의 범죄는 비난받아 마땅하다”면서도 “그와 선량한 99%의 프랑스 무슬림은 아무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국적의 이슬람 극단주의자가 자국에서 테러를 저지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파키스탄정보국(ISI) 등에 따르면 현재 100여 명의 유럽 국적자들이 와지리스탄 등지에서 테러 훈련을 받고 있다. 이 가운데 절반은 독일 국적자이고 프랑스인은 10여 명 정도이며 이들은 유럽의 본국으로 돌아가 테러 조직의 뿌리를 내리는 게 목표라고 르몽드지는 전했다. 르피가로지는 일부 무슬림 출신 유럽인들이 쇠퇴해가는 알카에다의 뛰어난 신병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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