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와봐라’…美 주의원에게 배달된 이상한 北엽서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8일 09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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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에블로호 송환결의에 "평양 와서 가져가라"


미국 주의회 의원이 최근 북한 인민군 병사가 미군을 공격하는 그림이 그려진 평양발 엽서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엽서의 정체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8일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미국 콜로라도 주의회의 키스 스웨드페거 하원의원 사무실로 평양우체국 소인이 찍힌 한 통의 그림엽서가 도착했다.

'1월29일 평양, 조선인민공화국'으로 시작되는 이 엽서에는 '미국 해군 첩보함인 푸에블로호를 되돌려 달라는 요구에 대한 우리의 답변은 수백만 년이 지나도 절대 돌려주지 않겠다는 것이다. 북한으로 와서 가져가 보라, 우리 인민군은 당신을 극진히 대접할 것'이라고 적혀 있었다.

엽서 뒷면에는 인민군 두 명이 총 개머리판으로 미군 병사를 내려치는 그림과 '미제는 함부로 날뛰지 말라'는 구호도 담겨 있었다.

푸에블로호는 1968년 1월 원산 앞바다에서 북한에 의해 납치됐다. 북한은 11개월 후 승무원들을 송환했지만 함선은 '전리품'으로 대동강변에 전시해놓고 있다.

콜로라도 주의회는 지난 1월 푸에블로호 나포 44주년을 맞아 스웨드페거 의원 주도로 푸에블로호 송환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콜로라도주에는 푸에블로호와 이름이 같은 마을이 있다.

스웨드페거 의원은 푸에블로호 송환 결의를 채택한 것은 북한과 대결하자는 뜻이 아니라 이를 계기로 대화를 해보자는 것이라며 푸에블로호 송환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외신은 전문가를 인용, 엽서가 평양에서 배달된 것은 분명해 보이지만 영문 글씨체가 북한사람이 쓴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 점 등 몇 가지 이상한 점도 발견됐다고 전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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