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가족사진도 백악관이 찍었다면 선거 사용 못한다?

  • 동아일보

공화당 문제제기… 결국 삭제

‘대통령이 백악관 사진사가 찍은 가족사진을 선거캠페인에 사용해도 될까?’

최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선거캠페인 본부가 웹 사이트에 올린 대통령 가족사진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해 말 오바마 대통령, 미셸 여사, 두 딸이 국민에게 보내는 크리스마스 인사용으로 백악관 집무실 오벌오피스에서 나란히 앉아 찍은 사진이다.

문제는 이 사진이 백악관 전속 사진사가 찍은 공식 사진이라는 것. 백악관 웹 사이트에 올라 있는 백악관 공식 사진들은 ‘정치적 상업적 목적으로는 사용할 수 없으며 이를 어겼을 때는 저작권법 위반으로 처벌된다’는 경고 규정을 담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가족사진이 선거 웹 사이트에 올라오자 ABC방송이 처음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인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도 이 사진을 거론하며 “오바마 대통령은 공사(公私) 구분이 잘 안되는 사람”이라며 공격했다.

논란이 일자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부대변인은 24일 브리핑에서 “전임 대통령들도 재선 캠페인 웹 사이트나 안내책자에 백악관 공식 사진을 사용한 적이 많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대통령이 임무 수행을 위해 찍은 사진을 정치적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대통령 오바마’와 ‘정치인 오바마’의 역할 규정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오바마 선거본부는 26일 웹 사이트에서 사진을 내렸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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