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독 소유 ‘선’紙 간부5명 체포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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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제공 대가 경찰에 뇌물… 당사자들 “회사가 배신”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이 소유한 영국 최대의 타블로이드 신문 ‘더 선’의 간부급 기자 5명이 정보를 빼내기 위해 경찰과 공무원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11일 체포됐다고 경찰이 밝혔다. 이들은 일단 보석으로 석방됐다.

영국 언론에 따르면 체포된 기자들은 제프 웹스터 부국장, 존 케이 사회부장, 존 에드워즈 사진 에디터, 닉 파커 수석 해외특파원, 존 스터기스 뉴스편집인 등이다.

런던경찰은 이날 새벽 이들의 자택을 급습해 체포했다. 이들은 뇌물 제공과 공공기관의 불법 행위를 사주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과 함께 국방부 관리와 군 관계자, 경찰관 등 3명도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

이번 기자 체포는 작년 7월 영국 사회를 충격에 빠뜨린 전화 해킹 사건과 관련해 언론의 불법적인 취재 관행과 공무원 연루에 대한 추가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앞서 지난달 말 4명의 전현직 더 선 기자들이 체포된 데 이어 이번에는 현직 간부 기자들이 부패 혐의가 드러나자 더 선을 발행하는 뉴스인터내셔널은 비상이 걸렸다.

전화 해킹 사건 여파로 뉴스인터내셔널이 발행했던 뉴스오브더월드는 이미 폐간됐다.

톰 모크리지 뉴스인터내셔널 최고경영자는 “더 선을 계속 발행하겠다는 머독 회장의 확고한 의지 표명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체포된 기자들은 “회사 측이 기자들에 대한 정보를 경찰에 넘겨줬다”면서 “사주(머독)가 벌인 마녀사냥”이라고 반발했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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