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세부 인근 6.9강진… 80여명 사망-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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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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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100여채 붕괴… 한국인 피해 확인 안돼

유명 관광지인 필리핀 중부 세부에서 서남쪽으로 약 80km 지점에서 규모 6.9의 지진이 발생해 최소 43명이 숨지고 40여 명이 실종됐다고 외신이 6일 보도했다.

지진은 이날 오전 11시 49분(현지 시간)에 세부 섬과 네그로스 섬 사이의 해역 깊이 약 46km 지점(진원지)에서 발생했다. 사상자는 대부분 지진 진앙에서 불과 5km 떨어진 필리핀에서 네 번째로 큰 섬인 네그로스 섬에서 발생했다.

네그로스 지역은 판잣집들이 많아 피해가 더 커졌다. 네그로스 섬 오리엔탈 주 기훌릉간 시에서 산사태로 가옥 30여 채가 묻혀 최소 29명이 숨졌다. 라리버타드 시에서도 3층 건물이 붕괴되고 지진으로 갑자기 높아진 파도가 해안 옆 주택 5채를 무너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인들이 많이 사는 인구 230만 명의 관광도시 세부에는 큰 피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주필리핀 대사관이 한인회 비상연락망을 통해 교민과 여행객 피해를 확인했지만 피해가 보고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세부와 네그로스 인근에는 약 2만 명의 교민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부의 한국 거주민은 “이곳에서 측정된 지진의 규모는 4.8로 3분 정도 진동이 느껴지고 1분 정도의 정전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세부 섬 남쪽의 바닷물이 흙탕물로 변하고 약 1m 높이의 작은 쓰나미가 밀려왔다는 목격담도 전해졌다.

미국 태평양 쓰나미경보센터는 진원지의 위치가 섬 사이 해협에 있어 태평양 지역으로 쓰나미가 확산될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초 지진 후 크고 작은 여진이 200여 차례나 보고됐다.

필리핀 중남부 지역은 환태평양대 ‘불의 고리’에 위치해 지진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 1990년 루손 섬에서는 규모 7.7의 지진이 발생해 2000여 명이 숨졌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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