깅리치의 두 번째 부인 메리앤 “깅리치, 내게 오픈 매리지 요구”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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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부인 “현재 부인과 6년간 대놓고 바람 피워”
깅리치 “명백한 거짓말”… 대선가도 영향 주목

“그는 내게 ‘오픈 매리지(Open Marriage)’를 요구했다.”

미국 공화당 대선 레이스에서 급상승세를 보이며 선두 후보를 추격해 온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68)이 두 번째 부인 메리앤 깅리치(사진)로부터 일격을 당했다. 메리앤이 19일 미 ABC방송의 인기 시사프로그램인 ‘나이트라인’ 인터뷰에서 폭탄발언을 한 것. 1999년 이혼 이후 첫 방송 인터뷰인 데다 그동안 “내가 입을 열면 깅리치의 정치생명이 끝날 수도 있다”고 경고해 왔던 터라 이목이 집중됐다.

ABC가 방송 전 배포한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메리앤은 “깅리치가 전 의회 보좌관이자 현재 부인인 캘리스타 비섹과 6년간 불륜을 저질렀으며 이 기간에 내게 그녀와 자신을 공유하는 ‘오픈 매리지’를 요구했다”고 폭로했다. 오픈 매리지는 부부가 상대방의 혼외관계를 인정하는 개방결혼을 의미한다. 메리앤은 다소 격앙된 어조로 “내가 노려보자 그는 ‘캘리스타는 내가 어떻든(이혼을 하든 말든) 신경 안 써’라고 말했고, 나는 그건 진정한 결혼이 아니기 때문에 거절했다”고 밝혔다. 이어 “깅리치와 캘리스타는 감히 워싱턴 아파트의 우리 부부 침실에서 일을 치렀다”며 “깅리치의 행동은 ‘충격’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아이러니하게도 깅리치의 외도시기(1995∼2000년)는 그가 백악관 인턴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섹스 스캔들로 도덕성이 훼손된 빌 클린턴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주도했던 때(1998년)와 겹친다.

깅리치는 19세 때인 1962년 7세 연상의 재키 배틀리와 처음 결혼했다가 1980년 메리앤을 만나 데이트를 즐겼다. 그는 배틀리가 암 치료를 받을 때 이혼한 뒤 메리앤과 재혼해 18년간 결혼생활을 했다. 이후 1995년부터 자신보다 23세 어린 캘리스타와 만나다 메리앤이 다발성 경화증 진단을 받은 뒤 이혼을 요구했으며, 1999년 헤어지고 이듬해 캘리스타와 결혼식을 올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메리앤의 폭로에 깅리치는 19일 사우스캐롤라이나 대선후보 토론회 기조연설에서 “그녀의 말은 명백히 사실이 아니다”라며 “나는 그저 68세의 늙은 할아버지일 뿐이며 내 두 딸과 친구들이 사실을 증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화당원들을 공격함으로써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보호하려는 주류 언론에 신물이 난다”며 “뉴스 미디어의 파괴적이고 악한 환경들이 이 나라를 더욱 어지럽히고 있으며 품격 있는 유권자들을 끌어모으는 것을 방해하고 있다”고 언론을 비판했다.

첫 부인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두 딸 케이시와 재키는 메리앤의 주장을 반박했다. 두 딸은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단언컨대 아버지는 오픈 매리지를 요구한 적이 없다”며 “분명한 진실은 아버지와 메리앤이 힘든 결혼생활을 했으며 어려운 이혼과정을 거쳤다는 것뿐”이라며 깅리치를 두둔하고 나섰다.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 이틀 전에 메리앤의 인터뷰가 방영돼 깅리치는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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