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서 달려온 자원봉사자 50여명… 롬니 지지 호소 ‘9 to 9’ 전화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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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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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공화 아이오와 코커스 1위 유력한 롬니 캠프 가보니

아이오와 코커스를 하루 앞둔 2일 오후 디모인 시내의 밋 롬니 선거 캠프 자원봉사자 50여 명이 부동층을 잡기 위한 막판 전화공세를 펼치고 있다. 디모인=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아이오와 코커스를 하루 앞둔 2일 오후 디모인 시내의 밋 롬니 선거 캠프 자원봉사자 50여 명이 부동층을 잡기 위한 막판 전화공세를 펼치고 있다. 디모인=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2일 오후 5시(현지 시간) 아이오와 주의 주도(州都) 디모인 시내에 어둠이 짙게 깔렸다. 차가운 날씨에다 새해 연휴인 탓에 대부분의 가게와 사무실이 문을 닫아 시내는 한산했다. 3일 열리는 아이오와 코커스를 하루 앞둔 디모인 시는 ‘폭풍 전야의 고요한 찻잔’처럼 보였다. 하지만 프레스센터가 위치한 시내 컨벤션센터에서 수 km 떨어진 잉거솔 애버뉴의 한 사무실은 환한 불빛 아래 자원봉사자들의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이곳은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선두가 예상되는 공화당 유력 대선후보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선거캠프 사무실이다. 기자가 찾았을 때 330m²(약 100평) 남짓한 캠프 사무실에선 50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한곳에 모여 짐 탤런트 전 상원의원(미주리)의 당부를 듣고 있었다.

2008년 대통령 선거와 2010년 주지사 선거에서 롬니 후보를 지원한 탤런트 전 의원은 “아이오와 코커스는 미국의 역사를 바꾸게 될 것”이라며 “롬니 후보의 당선은 미국의 힘을 입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매사에 편 가르기를 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물리칠 수 있는 후보는 단연 롬니뿐”이라며 “오바마에게 재선 기회를 줘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5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은 막판 부동층을 한 사람이라도 더 잡기 위해 탤런트 전 상원의원의 호소를 공화당 유권자들에게 전화로 전달했다.

선거캠프 벽면에는 롬니 후보 지지를 호소하는 플래카드가 빼곡하게 걸려 있었다. 워싱턴에 직장을 둔 룩 볼라 씨(29)는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롬니의 당선을 위해 뛰고 있다”고 말했다.

롬니 후보는 이날 버스를 타고 아이오와 주를 도는 마지막 유세에 나섰다. 그는 다른 후보들은 거론하지 않은 채 오바마 대통령을 집중 공격했다. 롬니 후보는 메리언 시에서 공화당원들을 모아놓고 “오바마 대통령은 편 가르기에 열중하고 매사에 불평이며 변명을 일삼는 대통령”이라며 “이제 미국인들이 단합해 미국의 미래를 바꿔 나가야 한다”고 호소했다.

롬니 후보를 맹추격하고 있는 론 폴 하원의원과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 등 다른 5명의 후보도 이날 오후 늦게까지 막판 세몰이에 열중했다.

하지만 2008년 오바마와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맞붙었던 때와 달리 이번에는 열기가 달아오르지 않는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아이오와 디모인에서 25년째 살고 있는 택시운전사 벤 씨는 “누가 되더라도 경기가 어려운 것은 똑같은 것 아니냐. 코커스에 참가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공화당원들은 3일 오후 6시부터 아이오와 주 99개 카운티에 걸쳐 설치된 1774개 선거구에서 당원 등록을 한 후 투표용지에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의 이름을 적는 방식으로 투표하며 결과는 오후 8시(한국 시간 4일 오전 11시)경 발표된다.

디모인=최영해 특파원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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