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이 전한 김정일 사망 후 북한 내부는?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20일 15시 37분


국가정보원은 지난 17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직후 북한 안팎에서 별다른 이상 징후가 포착되지 않았다고 20일 밝혔다.

원세훈 국가정보원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고 정보위 한나라당 간사인 황진하 의원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원 원장은 17일 김 위원장의 사망시각을 전후해 북한내 유무선 통신량이 급증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당시 통신량이 특별히 증가하는 사항은 없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북한 내부에서도 김 위원장의 사망 사실은 극소수 측근세력만 알았던 걸로 본다"면서 "한 예로 북한에서 어제(19일) 훈련에 나선 각 군 부대가 오전에 미사일 발사를 했는데 정오께 보도가 난 다음 미사일 발사 예정사항을 취소하고 부대 복귀명령을 내려 훈련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또 북한군이 최초로 조기를 단 시각에 대해서는 "낮 12시45분부터 북한 초소에 조기가 게양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원 원장은 이와 더불어 북한이 '김정은 후계체제' 공고화를 위해 내부단속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북한이 김 위원장 사망 발표 이후 내부적으로 선전매체를 통해 김정일 업적 선전 기록영화 그리고 장송곡, 군인 간부들의 충성맹세들을 반복하고 있으며, 평양 시내 등 주요도시에 보안원들을 추가 배치하고 주민들의 사적 모임을 금지하는 등 주민 동요 차단에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개성공단에서도 북한 근로자들의 동요로 상당수 공장이 조업을 중단했다"면서 "현재 북에 체류 중인 우리 인원은 개성공단 근로자 693명과 개성만월대 조사단 13명, 평양 강남군 밀가루 지원 모니터링 차 방북중인 북민협 소속 10여명 등 총 717명이며 이중 개성공단 근로자 외 23명은 오늘 복귀할 예정"이라고 보고했다.

북한이 외국 조문단을 받지 않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김일성 주석 사망 때도 조문을 받지 않았다"면서 "외국 조문객이 오게 되면 조문과 관련한 장례 기간에 북한의 내부사정이 많이 노출될 것을 우려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의 사망소식을 전한 조선중앙방송 리춘히(68·여) 아나운서가 최근 두달여 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서는 "확실히 파악된 것은 없으나 나이가 많아서 은퇴하거나 건강상 이유가 아닌가 한다. 김 위원장의 사망과 특별히 연관시킬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북한이 김 위원장의 사망을 특별방송 형식으로 발표한 것과 관련해 과거에 유사한 경우가 있었냐는 물음에는 "2007년에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해 특별방송이 있었기에 약 4년 만에 있었던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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