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여성 18% “성폭행당했거나 당할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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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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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작년 1만8049명 조사


미국 성인여성 5명 중 1명꼴로 성폭행(강간) 및 성폭행 미수를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법무연구소(NIJ)와 국방부의 협조를 받아 지난해 1월 22일부터 12월 31일까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설문은 18세 이상 미국 성인 남녀 1만8049명(여성 9970명, 남성 8079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전화조사로 실시됐다. 미국 50개 주를 대상으로 이 같은 종류의 조사를 한 것은 처음이다.

조사 결과 미국 여성의 18.3%가 성폭행 및 성폭행 미수를 당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여성 피해자 중 절반 이상(51.1%)은 가해자를 애인이나 남편으로 지목했고 40.8%는 지인을 꼽았다. 79.6%에 이르는 여성이 25세가 되기 전 피해를 당했고 특히 10세가 되기 전 성폭행을 당한 여성도 12.3%나 됐다.

특히 지역별로는 알래스카 주(29.2%)가 성폭행을 당한 여성의 비율이 높았다. 이어 오리건(27.2%), 네바다(26.1%), 미시간(25.6%) 순이다.

성폭행 및 성폭행 미수를 제외한 성범죄(유사성행위 강요, 성추행)를 경험한 여성도 전체의 44.6%에 달했다. 전체 여성의 63%가 성범죄 피해를 당한 것이다. CDC는 “일반적 예상치보다 여성들의 성범죄 피해가 훨씬 만연해 있음을 보여주는 충격적 결과”라고 밝혔다.

또한 어릴 때 성폭행을 당한 여성은 성인이 돼서도 피해를 볼 확률이 피해 경험이 없는 여성보다 약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애틀랜타 여성 구조센터의 킴 프른닥 씨는 “당신의 누나, 어머니, 딸이 비극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 캐슬린 시벨리어스 보건장관은 “폭력적 행동이 수백만 미국인들의 삶을 파괴하는 것을 명확히 보여주는 보고서”라고 말했다.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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