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운전? 혼전 성관계 많이 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4일 17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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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에게 운전을 허용하면 혼전 성관계를 조장할 수 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여성의 운전을 금지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정자문기구 `슈라위원회'에 최근 제출된 보고서에 담긴 내용이다.

저명한 학자 카말 슈부히는 슈라위원회에 제출한 이 보고서에서 여성 운전 허용이 사우디의 혼전 순결 전통을 위협할 수 있음을 지적했다고 인권운동가 왈리드 아부 알카이르가 전했다.

여성에게 운전을 허용하면 남녀가 함께 자리하는 기회가 많아져 성관계를 조장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극도로 보수적인 내용의 이 보고서는 사우디 압둘라 국왕에게 여성 운전 금지 제도를 유지하라는 압력이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외신이 4일 보도했다.

사우디에서는 올해 들어 여성 운전 금지 제도 철폐를 촉구하는 여성들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압둘라 국왕은 지난 9월 여성에게 2015년 지방선거부터 참정권을 부여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여성의 운전은 여전히 허용하지 않고 있다.

이를 두고 여권 신장을 위한 조치에도 압둘라 국왕이 극도로 보수적인 성직자들의 반발을 고려해 조심스러운 행보를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 10월 더욱 보수적인 성향의 나이프 내무장관이 새 왕세제로 지명되면서 성직자들이 사회 개혁 차단에 나서는 분위기라고 외신은 덧붙였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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