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어디든 1시간이면 타격 가능”… 美 극초음속 ‘비행폭탄’ 실험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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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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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마셜제도 4000km 대기권 거쳐 목표물 명중

미국이 발사 후 1시간 안에 세계 어느 곳의 목표물도 타격할 수 있는 비행폭탄(로봇폭탄) 발사 실험에 성공했다.

미 국방부는 17일 “오늘 오전 하와이 카우아이 섬에 있는 태평양미사일발사기지(PMRF)에서 로켓으로 발사한 ‘고등 극초음속 무기(advanced Hypersonic Weapon·AHW)’가 태평양 상공 초고층 대기권을 거쳐 마셜 제도의 콰절레인 환초의 표적에 명중했다”고 발표했다.

콰절레인 환초는 하와이에서 남서쪽으로 약 4000km에 위치한 곳이다. 국방부는 AHW의 목표물 도달 시간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AHW의 최고 속도가 소리보다 5배 빠른 마하 5 이상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1마하는 초속 340m(시속 1224km)다. 과학자들은 마하 5 이상을 극초음속으로 분류한다. AP통신은 이날 폭격에 소요된 시간이 30분 정도라고 밝혔다.

멀린다 모건 국방부 대변인은 “이번 실험은 항공역학, 항법, 유도와 제어, 방열 기술에 관한 자료를 모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목표물 도달 시간은 물론이고 폭탄의 모양 등 이날 실험의 세부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미 육군의 AHW 프로젝트는 전 세계의 어떤 곳이라도 1시간 내로 재래식 무기를 운반할 수 있는 수단을 개발하는 ‘신속 글로벌 타격(Prompt Global Strike·PGS)’ 계획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에 앞서 미 국방부는 8월 마하 20의 ‘HTV-2’라는 극초음속 글라이더 비행 실험도 했지만 실패했다.

의회조사국(CRS)은 보고서를 통해 AHW가 HTV-2보다 비행거리가 짧다고 전했다. CRS 보고서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AHW 시험발사 비용 6900만 달러를 포함해 PGS 프로젝트에 올해 2억3990만 달러(약 2730억 원)를 투입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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