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후임 총리… 개혁성향 몬티 유력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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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 긴축 주장 경제전문가
시장도 환영… 伊증시 급등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의 후임으로 마리오 몬티 밀라노 보코니대 총장이 유력하다고 10일 이탈리아 언론이 보도했다.

몬티 총장의 부상은 조르조 나폴리타노 대통령이 이날 그를 종신 상원의원에 지명하면서 가시화됐다. 개혁 성향이 뚜렷한 몬티 총장은 집권 자유국민당(PdL)이 동의하면 12일 경제개혁안이 하원을 통과한 직후 총리에 임명돼 새 내각을 이끌게 된다.

보코니대를 졸업한 몬티 총장은 미국 예일대에서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이며 토빈세(금융거래세)란 개념을 만든 저명한 경제학자 제임스 토빈 밑에서 공부했다. 1994년 유럽연합(EU) 집행위원으로 선출돼 역내시장과 금융서비스, 관세, 조세 등의 업무를 담당했다. 1999년 로마노 프로디 총리 정부에서 EU 경쟁담당 집행위원으로 지명돼 2004년까지 일했다. 당시 미국의 거대기업 마이크로소프트와 제너럴일렉트릭(GE)을 상대로 반독점 소송을 주도한 것으로 이름을 널리 알렸다. 2005년 유럽의 권위 있는 싱크탱크인 브뤼헐을 설립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 언론에 베를루스코니 총리 정부의 경제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전면적인 개혁을 촉구하는 글을 기고해 왔다. 몬티 총장이 새 총리로 기용되면 긴축정책이 탄력을 받아 정책의 불확실성이 제거되고 경제 개혁의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시장은 내다보고 있다. 10일 밀라노 증시는 새 총리 후보로 몬티 총장이 유력하다는 소식에 급등세를 보였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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