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한미 정상 이스트룸 기자회견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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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北도발 보상 아닌 제재와 만날 것”…
李대통령 “러 가스관 연결사업 시간이 필요”

한미 정상은 13일 오전(현지 시간) 정상회담을 마친 후 한국 미국 기자들을 상대로 합동 기자회견을 가졌다. 기자회견은 당초 백악관 내 로즈가든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비가 내리자 실내인 이스트룸으로 장소가 변경됐다. 이 기자회견은 CNN이 생중계해 이번 정상회담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모두 발언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이명박 대통령과 한국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며 “한국이 전쟁을 헤쳐 나와 경제적 기적을 이뤄 경제대국, 번영하는 민주국가가 됐고, 세계 전체의 평화에도 이바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 현대·기아차가 미국에서 다니듯이 한국에서도 미국 자동차가 잘 다니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북 문제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이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에 대해 자제력을 보여주고 잘 견디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도발은 보상이 아니라 제재와 만나게 될 것이다. 그러나 (북한이) 비핵화의 길로 간다면 경제적 번영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기자들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미국 주재 외교 사절에 대한 이란의 테러 의혹, 일자리법안 등 미국 국내 현안에 대한 질문을 했다.

이 대통령은 “한미 FTA는 130년 된 한미 관계에 새로운 이정표”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 “오바마 대통령과 나는 지난 3년간 대북 정책에 공조해 왔다”며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것만이 인민을 행복하게 하고 국가를 발전시킬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북한을 평화적으로 계속 설득해 나가겠다. 앞으로도 일관된 정책으로 북한의 핵 포기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질문자로 나선 동아일보 기자가 “이 대통령이 구상 중인 러시아 가스관 연결 사업이 언제 의미 있는 진척을 보일 것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이 대통령은 “일차적으로 경제적 측면, 그 다음 안보적 측면을 따지게 된다. 당장 (실현)되는 문제가 아니고 시간이 걸리고 그 도중에 (북한) 핵문제도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보면 된다”고 대답했다.

워싱턴=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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