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몽드 “단군은 남-북한의 공통분모”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9일 17시 45분


프랑스의 유력 일간지인 르 몽드가 9일 '한국의 시조' 단군에 대해 남·북한이 갖고 있는 시각을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르 몽드는 이날 '세계의 편지 시리즈' 가운데 '아시아에서 온 편지' 형식으로 게재한 서울발 기사에서 남·북한이 적대적인 상황임에도 갖고 있는 공통분모가 바로 단군 숭배사상이라고 소개했다.

르 몽드는 삼국유사에 실려 있는 호랑이와 곰, 마늘과 쑥 등을 소재로 한 단군 신화의 내용을 비교적 자세히 전하면서 단군 신화는 13-14세기 몽골의 침범과 같은 국가적 위기가 있을 때마다 단골로 나타난 한국의 민족적·문화적 독립성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한국이 해방 직후 단군을 호국인물로 정해 숭배하고 나서자 북한도 단군신화를 복원하기에 이르렀다며 특히 북한은 1993년 평양 주변에서 단군의 무덤과 유해를 발견했다고 주장한 이후 거대한 묘를 조성해 숭배 의식을 거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르 몽드는 북한의 내셔널리즘에서도 건국신화가 갖는 중요성이 잘 나타나고 있다면서 남한이든 북한이든 단군은 국가적 연출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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