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들에게는 카다피도 평범한 할아버지”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13일 07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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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 카다피 홈비디오 입수 보도

"닫힌 문 뒤에서만 여유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외신은 12일 리비아 국가원수였던 무아마르 카다피의 다섯째 아들인 한니발의 집 컴퓨터에서 발견된 카다피 홈비디오 영상을 입수했다면서 비디오에 담긴 내용을 이같이 평가했다.

32초 분량의 영상에서 카다피는 지난 42년간 철권통치를 통해 쌓아온 잔인한 이미지와는 달리 영낙 없는 보통 할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영상에 등장한 카다피는 몇 달 전 국영TV에 나왔던 것처럼 주름이 많고 얼굴이 부은 모습이었으며 무릎을 꿇고 앞으로 숙였을 때는 뒤통수의 머리가 없는 대머리 부분을 드러내기도 했다.

영상은 녹색 카펫이 깔린 넓은 텐트 안에서 찍힌 것으로 추정되며 카다피는 기도를 하는 매트에 엉덩이를 대고 앉아 이슬람 신도가 기도하는 자세를 취했고 한번은 손으로 얼굴을 감싸기도 했다.

그의 양옆에는 손자들로 추정되는 3, 5살 짜리 두 소년이 있었고, 카다피와 소년들은 앞으로 기울여 바닥에 이마를 대기도 했다.

소년들이 일어서서 군대식 인사를 하자 카다피는 앞으로 몸을 기울여 소년들의 볼에 입을 맞추기도 했다.

이 영상이 언제 촬영됐는지는 불명확하다.

반군의 공세로 수도 트리폴리가 무너지며 도망자 신세로 전락한 카다피는 지지자들에게 반군에 맞서 싸울 것을 주문하고 있다.

12일 시리아 알-라이 TV에서는 카다피가 쓴 메시지가 읽혀졌으며 그는 지지자들에게 배신자에 맞서 싸우라고 촉구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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