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지식인들 ‘시진핑 비판’ 노출에 화들짝… “발언한 적 없다” 속속 부인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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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리크스가 폭로한 미국 외교전문에 발언 당사자로 실명 등장하는 사람들이 자신이 그런 발언을 한 적 없다고 부인하고 나서는 사례가 세계 곳곳에서 잇따르고 있다.

중국 상하이(上海)의 일부 지식인도 그런 경우다. 외교전문에서 중국 공산당을 비판한 것으로 등장하는 당사자들은 “나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고 미국 영사관에 정보나 의견을 준 적이 전혀 없다”고 강력히 부인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했다.

위키리크스에 따르면 주상하이 미국 총영사는 2009년 9월 주요 지식인들과 나눈 대화를 국무부에 보고했다. 이들은 공산당의 정치개혁 실종에 크게 실망했고 차기 국가주석으로 유력한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의 리더십에 대해 한결같이 ‘비관적’이며 정부의 부패 척결이 비효율적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들은 교수들과 주요 연구기관 전현직 간부 등으로 이름과 직책, 어떤 말을 했는지 등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주상하이 미국 총영사관은 SCMP에 “무책임한 폭로로 (거론된 이들의) 목숨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위키리크스를 비난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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