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서 끝까지 투쟁” 카다피 또 육성메시지… 그의 최후는?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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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척간두에 선 무아마르 카다피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결말이 날까. 현재 그에게 남은 선택지는 반군에 투항할 것이냐 아니면 사살될 것이냐로 좁혀졌다.

카다피는 8일 시리아의 아라이TV에 보낸 육성메시지를 통해 “리비아를 뒤덮은 쥐와 개떼, 용병들과 끝까지 싸우겠다”며 “적들이 (내가) 니제르로 도주했다고 하는 건 심리전과 거짓말 외엔 할 수 있는 게 없기 때문으로 나약하고 비겁한 적의 말에 시간을 낭비하지 마라”고 주장했다. 그의 말대로라면 최후의 순간 그는 반군에게 사살되거나 자살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해 카다피 정권의 2인자였던 압델 팟타흐 유네스 알아비디 전 내무장관은 내전 발발 후 영국으로 망명한 뒤 가진 영국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47년간 그를 옆에서 지켜봤다”며 “극도로 자존심이 세기 때문에 히틀러처럼 자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반군 측은 카다피의 생포 쪽에 무게를 두고 작전을 펼치고 있다. 무스타파 압둘 잘릴 과도국가위원회(NTC) 위원장은 수차례 “카다피를 국제형사재판소(ICC)에 넘기겠다”고 공언했다. NTC로선 그들의 정통성을 인정해준 국제사회에 카다피의 처리를 맡기는 것이 향후 리비아 통치에서도 정당성을 확보하는 근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카다피를 사살해야 한다는 주장도 반군 내에서 적지 않다. 가장 큰 이유는 ICC에 사형제도가 없기 때문이다. 친카다피 세력이 리비아 내에 잔존하고 있는 한 비록 리비아 국내가 아닐지라도 카다피가 살아 있다는 것 자체가 새로운 정부에 엄청난 불안요소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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