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의 종말]방송 중 권총 흔들던 ‘카다피 여성 앵커’도 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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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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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알아라비아뉴스
사진 출처 알아라비아뉴스
리비아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를 적극 옹호하는 말을 많이 해 ‘카다피의 앵커’로 불렸던 국영 TV방송의 여성 앵커도 반카다피군에 투항했다. 국영 알자마히리야TV의 앵커인 할라 미스라티는 24일 유튜브에 올려진 영상에서 “카다피가 당신을 버리고 도주했다”는 반군의 말에 “아무도 나를 버리지 않았으며 내가 투항한 것이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최근 방송 중 권총을 손에 쥐고 흔들어 보이며 “반군이 방송국을 장악하려고 하면 이 총으로 맞서겠다”고 말해 화제를 뿌렸다.(사진)

21일 트리폴리에 입성한 반군은 22일 이 방송국을 장악하고 방송을 중단시켰다. 미스라티는 3월 유엔이 리비아 상공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는 결의안을 채택했을 때 영어 단어를 바꿔 유엔을 비꼬는 말을 날려 유명해졌다. 당시 그는 “유엔 안보리는 결의안을 채택(adopted)했으나 이슬람에서는 입양(adoption)을 금지하기 때문에 무효”라고 말해 카다피 지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유튜브 영상에서 미스라티는 반군의 대답에 퉁명스럽고 불쾌한 표정으로 짧게 대답했다. 반군들이 투항한 그에게 강제로 촬영을 하고 유튜브에 올렸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구자룡 기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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