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에 놀란 中… 아프간 대테러戰 개입 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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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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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철수 따른 테러확산 차단… 파키스탄과 협조체제 구축
아프간 대통령도 지원 요청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등에서 미국 등 서방세계가 벌이고 있는 ‘테러와의 전쟁’을 비난하고 방관해온 중국이 최근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테러 사건을 겪으면서 대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파키스탄 등의 테러세력이 위구르 분리주의자들과 연계돼 있는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중앙아시아의 테러 문제가 중국 자신의 문제라는 인식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미군의 철수로 공백이 생기는 아프간의 대테러 전쟁에 중국이 좀 더 적극적으로 관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중국 내에서 나오고 있다.

중국중앙(CC)TV는 4일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 인터뷰를 내보냈다. 그는 “중국이 아프간 일에 더욱 많이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미군이 아프간에서 철수하면 중국으로 테러세력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를 갖고 있다. 실제 신장 지역에서 테러사건을 일으켜온 위구르족 독립 세력인 동투르키스탄 이슬람운동(ETIM)이 아프간에서 암약하는 탈레반, 알카에다 조직과 협력하고 있다는 게 중국 당국의 판단이다. 신장에는 아프간을 비롯한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인종 언어 종교 등이 비슷한 위구르인들이 인구의 절반이 넘는다. 중국과 아프간은 좁고 기다란 복도처럼 생긴 지역인 ‘와칸 회랑’으로 붙어있다.

중국은 알카에다 거점지역 중 하나인 파키스탄과도 테러 문제와 관련해 실질적인 협조 체제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샤히디 자베드 부르키 전 파키스탄 재무장관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미군 철수로 아프간에서 생기는 전략적 공백을 중국은 기쁘게 메우려 할 것”이라면서 “이 지역에서 힘의 재배치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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