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쐬면 사망… 후쿠시마 원전 ‘살인 방사선’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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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호기 사이 배기관 부근 시간당 1만mSv초과 누출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에서 1일 시간당 1만 mSv(밀리시버트) 이상의 치명적인 방사선량이 계측돼 원전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1만 mSv를 사람이 쐬면 사망한다. 3월 11일 원전 사고 발생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도쿄전력에 따르면 방사선량이 계측된 지점은 원자로 1호기와 2호기 사이의 외부 배기관 부근이다. 이 배기관은 원자로 내부를 순환하면서 방사성 물질을 잔뜩 함유한 증기가 필터로 한 차례 걸러져 외부로 빠져나오는 통로다. 방사선량 측정기의 상한선이 1만 mSv여서 실제 방사선량은 이보다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쿄전력은 대지진 직후 녹아내린 핵연료에서 나온 고농도 방사성 물질이 원전 폭발 때나 원자로의 압력을 낮추기 위해 증기를 강제로 빼낼 때 새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 초기에 누출된 것이지 원전에 새로운 문제가 있어서 나온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최근 후쿠시마 지역에 규모 5∼6의 강진이 수차례 발생한 데다 폭우까지 쏟아지며 배기관이 손상돼 최근 고농도 오염물질이 새어 나왔을 가능성도 있다.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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