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위구르 주말 연쇄테러 배후… 中, 파키스탄 ‘ETIM’ 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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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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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구르족 2명 공개 수배

현상 수배된 위구르족 테러 용의자 멤티에리 티리왈디(왼쪽)와 투르손 하산. 얼굴 윤곽이 한족과 많이 다르다. 사진 출처 소후닷컴
현상 수배된 위구르족 테러 용의자 멤티에리 티리왈디(왼쪽)와 투르손 하산. 얼굴 윤곽이 한족과 많이 다르다. 사진 출처 소후닷컴
중국 당국은 1일 지난 주말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카스(喀什·영문명 카슈가르) 시에서 발생한 테러에 파키스탄에 근거를 둔 위구르족 무장단체가 개입돼 있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카스 시 정부는 이날 성명에서 “7월 31일 발생한 공격의 배후에는 ‘동(東)투르키스탄 이슬람 운동(ETIM)’이 있다”고 밝혔다.

카스 시 정부는 “테러집단 지도자들이 파키스탄 내 ETIM 기지에서 폭탄 등 무기 제조법을 배운 뒤 신장으로 들어와 테러를 자행했다”고 설명했다. 신장의 위구르족 중 일부는 중국에서 독립해 동투르키스탄을 세울 것을 주장하고 있다.

신장 정부와 현지 공안은 테러가 다시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테러 용의자 중 신원이 확인된 2명의 사진과 신상을 인터넷에 공개하고 10만 위안(약 1630만 원)의 현상금을 걸었다. 공안이 공개수배한 멤티에리 티리왈디(29)와 투르손 하산(34)은 모두 위구르족으로 파키스탄이나 인도 사람처럼 코가 크고 피부가 까무잡잡하다. 중국 내 소수민족의 생김새는 대개 한족과 별 차이가 없지만 위구르족은 외모부터 다르다. ‘인종의 섬’이라 불리는 이유다.

더욱이 이들은 중국 표준어인 푸퉁화(普通話) 대신 위구르어를 쓰고, 한족과의 통혼율도 0.62%(2004년 기준)에 불과하다. 1000명당 6명 정도만 한족과 결혼한다는 얘기다. 조선족도 한족과 결혼하는 비율이 낮은 편이지만 통혼율은 7.95%에 이른다.

이번에 테러가 발생한 카스 시는 전체 인구의 약 80%가 위구르족이고 한족은 8% 정도다. 다른 소수민족 거주지는 급격히 한족화되고 있는 데 반해 파키스탄 등 이슬람 국가와 인접한 위구르자치구 서쪽은 아직까지 정체성이 강해 민족분규가 발생할 불씨를 안고 있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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