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난동-테러추정 폭발… 신장위구르 또 유혈사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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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간 40여명 사상

중국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에서 토, 일요일 이틀간 흉기 난동과 폭발물 테러 등으로 4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31일 오후 4시 30분경 실크로드의 관문 중 하나인 중국 서북쪽 국경의 위구르자치구 카스(喀什, 영문명 카슈가르)에서 폭동이 발생해 경찰관 1명을 포함해 3명이 숨졌다. 경찰은 이와 별도로 용의자 4명을 사살했다. 하지만 이 사건과 관련해 신화통신은 폭동이 아니라 테러로 추정되는 폭발물이 터져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카스 시내는 경찰의 봉쇄로 외부 진입이 통제된 상태다.

이에 앞서 전날인 30일 오후 11시 45분경 카스의 음식점 밀집 거리에서 남성 2명이 길가에 정차한 트럭에 올라타 운전사를 흉기로 살해한 뒤 다시 트럭을 몰고 인도로 돌진해 행인들에게 흉기를 마구 휘둘렀다. 이 과정에서 용의자 한 명을 포함해 행인 등 모두 7명(운전사 포함)이 숨지고 28명이 다쳤다. 나머지 용의자 한 명은 현장에서 붙잡혔다. 이로써 주말 동안 최소 14명이 사망하고 28명 이상이 부상했다.

AFP통신은 신장자치구 대변인 발언을 인용해 용의자 2명이 모두 위구르족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신장 정부는 이번 사건이 한족에 저항하는 위구르족의 민족 분규인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삼가고 있다.

다만 18명이 숨진 7월 18일 위구르족의 허톈(和田) 시 파출소 시위 사건 이후 불과 10여 일 만에 또다시 대규모 유혈사건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정부 당국의 강경 진압에 반발한 보복성 테러라는 시각도 나온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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