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단체 ‘어나니머스’ 나토서버서 기밀 빼내

  • 동아일보

대외비 자료 일부 공개
나토 “동맹국 안전 위협”

해커단체 ‘어나니머스(Anonymous)’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컴퓨터 서버에 침입해 상당량의 대외비 자료를 빼냈다고 밝혔다. 어나니머스는 21일 트위터 계정 ‘어나니머스IRC’를 통해 “(나토의) 컴퓨터에서 얻은 약 1GB(기가바이트) 분량의 방대한 자료를 보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다만 “자료 대부분을 공개하는 것은 무책임한 짓이 될 수 있다”면서 빼낸 자료의 구체적 내용 공개는 자제했다.

어나니머스가 트위터에 올린 PDF 파일은 2007년 8월 27일자로 ‘나토 대외비(NATO Restricted)’라는 제목이 붙어 있다. 공개된 파일 두 건 중 하나는 ‘나토 대사회의’에서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어나니머스는 또 다른 트위터 메시지를 통해 “앞으로 며칠 내로 흥미로운 자료를 기대하라”고 알렸다. 이에 대해 나토 관계자는 “보안전문가들이 조사하고 있다”며 “나토 동맹국과 군인,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기밀문서의 공개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어나니머스는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에 동조하면서 지난해 12월 위키리크스와 설립자 줄리안 어산지에게 지불 서비스를 중단한 비자와 마스터 카드의 컴퓨터 서버를 공격해 유명해졌다. 어나니머스와 최근 해체를 선언한 해커집단 룰즈섹은 21일 인터넷에 올린 공동성명에서 “우리는 이제 두렵지 않다. 우리를 체포하겠다는 당신들의 위협은 무의미하다. 우리의 신념을 체포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플로리다와 캘리포니아 주 등 미 전역에서 인터넷 결제대행 업체 페이팔을 공격한 어나니머스 일원 16명을 체포했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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