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에어버스 88대 구입… 유럽순방 원자바오 ‘통큰 선물’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유럽 방문길에 ‘통 큰 선물’을 안겼다. 중국 측이 중형 여객기 88대를 새로 사들인 것. 중국 최고지도자의 유럽과 미국 방문길에는 종종 여객기 수백 대 구매라는 대형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

유럽 항공기 제작사인 에어버스사가 28일 원 총리의 독일 방문을 계기로 중국의 민간항공기 공급회사인 중국항공기재집단공사(CASHS)와 항공기 수주 계약을 했다고 A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중국 측이 구입하기로 한 기종은 A318, A319, A320 및 A321 등 중형 여객기이다. 발주액 등 자세한 계약내용은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앞서 올해 1월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 기간에 중국 측이 보잉사로부터 여객기 200대를 구입했다. 후 주석의 지난해 10월 프랑스 방문 기간에도 중국 측은 에어버스사로부터 여객기 102대를 사들였다.

이처럼 여객기를 다량 구매하는 이유는 중국 항공산업이 급속히 커지기 때문이다. 지난해 보잉사는 중국이 20년 안에 항공기 약 4330대(약 4800억 달러어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 해 평균 210여 대가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중국이 현재 자체 제작 중인 민항기의 상용화가 머지않아 중국의 여객기 대규모 구매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