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고 짠순이 아내…“3일 용돈 1600원 받는다” 여성단체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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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29일 16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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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민폐 10위안
중국 인민폐 10위안
“비웃어도 할 수 없다. 나는 3일에 용돈으로 10위안(1600원)을 받는 남편이다!”

3일동안 1600원을 가지고 생활할 수 있는 성인이 몇 이나 될까?

지난 28일 중국 인민신문은 “용돈을 적게 주는 아내에게 화가 난 40대 중국 남성이 자신의 사연을 여성단체에 호소했다”고 전했다.

중국 수주에 살고 있는 천 씨(41)는 아내의 지독한 근검절약에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중화전국여성연합회’에 이를 알리고 자신의 상황을 호소했다.

천 씨가 부인에게 받는 돈은 3일에 10위안. 중국에서 싸게 먹으면 ‘밥 한 끼’정도 먹을 수 있는 돈이다.

그렇다고 천 씨 가족이 밥을 굶을만큼 가난한 것도 아니다.

천 씨의 말에 따르면 “나와 아내 그리고 15살 아들까지 세 식구다”며 “나는 공장에서 일을 해 한 달에 4000위안(64만 원)을 벌고 부인은 2000위안(32만 원)의 돈을 번다. 절대 세 식구가 먹고 살기에 적은 돈이 아니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그는 “내가 월급을 아내에게 가져다주면 아내는 3일에 한 번씩 나에게 10위안을 준다”고 말했다.

또한 천 씨는 “아내가 용돈뿐만이 아니라 샤워하는 물까지 절약한다”며 “집에서 샤워를 할 때 일정시간이 지나면 수도관을 아예 잠궈 버리기까지 한다”고 말했다.

천 씨는 “아내의 이러한 피나는(?) 근검절약은 농촌에서 태어나 뭐든지 아끼는 것이 몸에 배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며 “아내는 몇 년 동안 옷 한 벌 사지 않고 버티는 것에 익숙하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천 씨는 직장 동료들과도 휴식시간에 마작을 즐길 수 없고 집에 손님을 초대하는 일은 상상조차 하지 못할 일이 돼버렸다.

또한 천 씨의 동료들은 천 씨 뒤에서 그를 ‘공처가’라고 부르며 아내에게 잡혀산다고 놀리기 일쑤였다.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천 씨는 점점 제대로 된 사회생활을 할 수 없게 됐고 계속 되는 자기비관에 “너무 우울하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소식을 접한 중국 네티즌들은 “10위안이면 햄버거 하나도 못 사고, 반찬 하나 못 시키는 돈이다”, “아끼는 것도 좋지만 밥은 제대로 먹고 사회생활을 해야 될 것 아니냐”며 아내의 도넘은 근검절약에 불만을 쏟아냈다.

일부 네티즌들은 “아내에게 월급을 줄 때 몰래 좀 빼면 되지 않느냐”, “아내한테 뭐라 하지도 못하고 그걸 다 듣고 있는건 뭐냐”며 답답한 남편의 행동을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중화 전국 여성 연합회’는 천 씨에게 “아내도 가정을 위해 하는 행동이므로 일단 이해하려고 노력해라”면서 “조금씩 아내와 소통하고 아내에게 자신의 생각을 전달해보라”라는 해결책(?)을 제시했다.

동아닷컴 도깨비뉴스 조혜선 기자 @hs87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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