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제조업 부흥 팔걷다…노던버지니아 커뮤니티칼리지 방문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10일 03시 00분


“메이드 인 아메리카, 영광을 다시 한번”

8일 오전 미국 워싱턴에서 20여 분 거리에 있는 버지니아 주 알렉산드리아 시에 위치한 노던버지니아 커뮤니티칼리지(NVCC) 알렉산드리아 캠퍼스. 이 학교는 아침부터 ‘특별한 손님’을 맞느라 분주했다. 안내원과 경찰들이 캠퍼스 곳곳에 눈에 띄었고 ‘엔지니어링빌딩’ 을 노란색 띠로 에워싸며 일반인들의 출입을 막았다. 커뮤니티 칼리지는 지방자치단체가 지역민들에게 전문기술 등 실용교육을 저렴하게 제공하기 위해 설립한 대학이다.

이날 학교에 찾아온 손님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었다. 찌는 더위 속에 캠퍼스를 찾은 오바마 대통령은 재킷은 입지 않은 흰 와이셔츠 차림에 소매는 걷어붙인 채 학교로 들어섰다. 오바마 대통령은 과거 ‘메이드 인 아메리카’라는 미국 제조업의 영광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숙련된 전문 인력이 필수적이며 전국 50만 명의 커뮤니티칼리지 학생들이 전문기술 인력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지금 뭐 하고 있나요?”

오바마 대통령이 엔지니어링 빌딩에 위치한 한 교실에 들어서면서 열심히 수업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말을 건넸다. 교실 벽에는 제너럴모터스(GM) 로고가 곳곳에 걸려 있고, 10여 명의 학생은 모두 NOVA(노던버지니아) 로고가 선명한 검은색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강의를 하던 패커 교수는 “이번이 GM 산학연계 프로그램의 5번째 학기”라고 말했다. 산학협동의 현장인 이곳에선 GM과 협력해 회사 측이 요구하는 전문기술을 익힌 뒤 졸업 후 GM에 바로 취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학생들에게 “왜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느냐”고 묻자, 나이가 지긋해 보이는 노신사 학생은 “노후가 걱정이 돼서 다시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학생은 “부품을 분해했다가 조립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이 찾은 곳은 창고 같은 건물이었다. 안에선 학생 6명이 자동차 후드를 열어놓고 차를 수선하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교수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수리하는 강의를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재기자들에게 “여기에 미국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날 한국의 전문대와 유사한 노던버지니아 커뮤니티칼리지를 찾은 것은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미국의 미래 제조업을 위한 기술(Skills for America's Future Manufacturing)’ 프로그램 현장을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100여 명의 청중이 모여 있는 엔지니어링 빌딩에서 20분 동안 연설을 통해 “나도 오늘 소매를 걷어붙여 자동차를 수선할 준비를 했다”며 좌중을 웃긴 뒤 “미 전역에 걸쳐 제조업 현장에서 스파크를 일으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주요 기업과 커뮤니티칼리지를 연결해 대학에서 배운 기술을 바로 기업에서 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이 프로그램에 3500개의 커뮤니티칼리지가 동참하고 있다.

알렉산드리아=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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